참매·검독수리도 살고 있었네…대구 팔현습지 개발 논란 가열

김규현 2023. 11. 7. 11: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구 팔현습지에서 멸종위기종인 참매와 검독수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한편 법정보호종이 잇따라 발견되자 대구지방환경청은 팔현습지 일대에 산책로 등을 만드는 '금호강 사색 있는 산책로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의 적합 여부를 가리는 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검토전문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팔현습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2급 참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제공

대구 팔현습지에서 멸종위기종인 참매와 검독수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산책로 조성 사업 진행 과정에서 법정보호종이 잇따라 발견돼 부실 환경영향평가 논란이 가열되는 모양새다.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는 7일 “팔현습지에서 최근 참매(멸종위기 2급)와 검독수리(멸종위기 1급)가 목격됐다. 이로써 팔현습지에서만 14종의 법정보호종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9월부터 1년 동안 팔현습지 현장 조사를 벌였는데, 환경영향평가에서 확인된 수달·삵·원앙을 포함해 수리부엉이·담비·남생이·얼룩새코미꾸리·흰목물떼새·황조롱이 등 법정보호종 9종을 발견했다. 이어 낙동강환경유역청도 자체 조사했더니, 황조롱이·흰목물떼새·큰기러기·큰고니·새매·수리부엉이·얼룩새코미꾸리 등 7종을 발견됐다. 이로써 팔현습지에서만 모두 14종의 법정보호종이 사는 셈이다.

팔현습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1급 검독수리.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 제공

이들은 “이처럼 많은 법정보호종이 사는 습지는 전국적으로도 드물다. 팔현습지는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고 보전 가치가 높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법정보호종 추가 발견으로 앞으로 예정된 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검토전문위원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팔현습지를 개발할 것이 아니라 국가 습지로 지정해 보호하고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현습지에 왕버들숲 군락이 있는 점도 주목했다. 식물사회학자 김종원 박사(전 계명대 교수)는 “팔현습지 왕버들숲 군락은 야생동물들의 마지막 은신처이자 서식처 기능을 하는 중요한 곳이다. 이러한 숨은 서식처마저 사라진다면 멸종위기종들 또한 사라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법정보호종이 잇따라 발견되자 대구지방환경청은 팔현습지 일대에 산책로 등을 만드는 ‘금호강 사색 있는 산책로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의 적합 여부를 가리는 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검토전문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