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악연’ 월드컵 가나전 그 주심, 또 석연찮은 판정 논란
한국 축구와 악연이 깊은 앤서니 테일러(45) 주심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잉글랜드 2부로 강등된 이후에도 또 다시 논란을 빚었다.
테일러 주심은 5일 잉글랜드 프레스턴의 딥데일에서 열린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 코번트리 시티의 EFL 챔피언십(2부) 경기를 주관했다. 1-1 팽팽하게 이어지던 전반, 경기 흐름은 테일러 주심이 선언한 페널티킥으로 바뀌었다. 앞서 0-1로 뒤지다 동점골을 넣었던 프레스턴 노스 엔드는 앨런 브라운(28)이 전반 41분 킥을 성공하며 역전했다. 경기는 프레스턴 노스 엔드의 3대2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페널티킥 판정이었다. 테일러 주심은 코번트리 시티 수비수 카일 맥패진(36)이 상대 밀루틴 오스마이치(24)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뜨렸다고 봤지만, 사실 접촉은 거의 없었다. 현지 해설진도 “정말 경미한 접촉”이라고 했다. 테일러 주심은 맥패진에게 경고까지 꺼내들었다. 맥패진은 억울한 표정으로 테일러 주심에게 다가가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경기 후 영국 매체들은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테일러 주심”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국적 테일러 주심은 2010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1부) 경기를 주관했고, 2013년부터는 국제 대회 심판도 맡았다.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았지만 번번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판정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작년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 한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경기를 주관했는데, 한국이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을 얻었지만 테일러 주심은 곧바로 경기를 끝냈다. 이 과정에서 항의하던 파울루 벤투(54)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을 퇴장시키기도 했다. 한국은 2대3으로 패했다. BBC 등 외신들은 “테일러 심판이 한국의 희망을 빼앗았다”고 전했고 한국 팬들은 분노했다. 테일러 주심은 그간 EPL 경기를 주관하며 거듭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악명을 쌓아왔다. 이에 한국 팬들은 가나와 경기 전부터 조마조마하고 있었는데, 결국 한국은 테일러 주심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그는 지난달 29일엔 울버햄프턴과 뉴캐슬의 EPL 경기를 주관했다. 그는 1-1이던 전반 추가시간 울버햄프턴 황희찬(27)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했다고 보고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줬다. 뉴캐슬 선수 다이빙을 의심해 볼 법했지만 테일러 주심은 요지부동이었다. 황희찬이 후반 골을 터뜨리며 경기는 2대2로 종료됐으나, 경기 후 황희찬은 “페널티킥은 아니지 않았나 싶다”며 아쉬워했고 현지에서도 “또 테일러 심판이 일을 저질렀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 외에도 그는 UEFA(유럽축구연맹) 경기를 주관하며 반칙을 그냥 넘어가기도 했다. EPL 감독들은 “테일러 주심이 앞으로 우리 경기를 맡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쌓이던 와중, 울버햄프턴-뉴캐슬 경기가 끝난 후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3일(현지 시각) 테일러를 2부로 강등시켰다. 그리고 첫 2부 경기 주관이던 프레스턴 노스 엔드-코번트리 시티 경기에서 바로 논란을 빚었다. 테일러 주심 ‘자격 미달’ 여론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월가 황제 JP모건 회장도 “내각서 배제”
- 광주서 보기 드문 초대형 단지…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 거주 후 분양 전환 가능
- 혼잡 통행료 시행하겠다는 뉴욕주, 트럼프 “가장 퇴행적인 세금”
- “트럼프 측, IRA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계획”
- 교육·문화 2892억, 사회통합에 603억
- 서울시 ‘남녀 미팅’ 참가 경쟁률 33대 1
- 고추장 명인이 만든 떡볶이 맛은… 16~17일 ‘순창 떡볶이 페스타’
- 김장 잠시만요, 해남 배추가 곧 갑니다
- “尹대통령, 2년전 지방선거때 특정 시장·구청장 공천 요청”
- 28쪽 PPT 준비한 명태균 “공천과 무관한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