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日 도쿄서 G7 외교장관 회의…이·팔 전쟁 ‘휴전’ 두고 접점 찾을까

지난 4월 일본 나가노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EPA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7~8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회의를 가진다. 회의 첫날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7일 일본 공영 NHK 등에 따르면 G7 외교장관들은 이번 회의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억제를 위한 방안, 러시아의 침공 장기화에 따른 우크라이나 지원, 중국을 염두에 둔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한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충돌한 지난달 7일 이후 G7 외교장관이 한 자리에 모여 대면으로 회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 첫 날인 7일 오후 워킹디너에서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정세가 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의장국인 일본은 인도적 목적으로 일시적인 휴전 필요성 등을 호소할 예정이다.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휴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주권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8일에는 우크라이나 정세와 중국, 북한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8일 오후에는 의장국 일본의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외무상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일본은 원유 9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이·팔 전쟁에서 G7 중 유일하게 전략적 모호성을 띄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휴전을 반대하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간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가미카와 외무상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에는 초청국 중앙아시아 5개국인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 외교장관을 포함한 확대 회의도 예정돼 있다. 5개국 장관은 온라인 형식을 통해 참석한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광물 자원이 풍부하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위협에 직면했다. G7은 이번 회의에서 중앙아시아 5개국에 경제 발전 등에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