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집값 GTX 조기개통 타고 더 뛸까

2023. 11. 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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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일부 내년 3월말 추진
호재에 들썩인 지역 집값 관심
“가시화때 오름세 두드러질 것”
국토부는 내년 4월 개통 예정이었던 GTX-A 수서∼동탄 구간을 내년 3월 말 조기 개통하기로 했다. 동탄2신도시 전경 [연합]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속도전을 약속한 데 따라 수혜 지역 부동산 분위기가 주목된다. 동탄 등 지역은 한때 GTX 소식을 등에 업고 집값이 급등했지만,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으며 급상승이 급락으로 바뀐 바 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서는 시장 회복세가 나타나며 거래량이 늘고 신고가도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 사이에선 교통 호재의 계획 발표·착공·준공 때마다 시장이 들썩인다는 통설처럼, 호재 실현 시점에서야 다시 오름폭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경기 화성 동탄역에서 ‘광역교통 국민간담회’를 열고 광역교통망 구축 추진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참석했다. 국토부는 내년 4월 개통 예정이었던 GTX-A 수서∼동탄 구간을 내년 3월 말 조기 개통하기로 했다. 다만 전 구간 개통은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건설이 끝난 2028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TX-A 노선은 ‘수도권 30분 생활권’을 구축하기 위한 국토부의 첫 번째 GTX 노선으로, 경기 파주 운정역에서 서울 삼성역을 거쳐 화성 동탄역까지 82.1㎞ 구간을 잇는다.

또 국토부는 GTX 연장 및 신설 노선에 대한 계획을 연말까지 정리해 발표하고, 8호선 암사역∼별내역 연장·신안산선·7호선 도봉산역∼옥정역 연장 3개 사업을 내년부터 차례로 개통할 계획이다.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7호선 옥정역∼포천역 연장, 대장홍대선, 고양은평선, 9호선 강동·하남·남양주 연장, 3호선 하남 연장 등 6개 광역철도 사업도 순차적으로 착공한다.

정부가 GTX 등의 개통을 서둘러 ‘수도권 출퇴근 30분대’를 실현하겠단 의지를 보인 가운데, 관련 지역 부동산 분위기가 관심을 모은다. GTX-A 노선의 주요 수혜 지역인 동탄의 경우 상승장에서 집값이 크게 뛴 바 있다. 그러나 하락장에 접어들며 집값이 크게 떨어쳐, 집값 폭락을 주도한 지역 중 한 곳이 됐다.

다만 올해 시장에서 회복세가 감지되며 인프라를 갖춘 대단지, 신축 위주로 동탄 부동산이 되살아나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우선 인근에 학교, 상권 등이 형성되고 가격 하락폭이 컸던 단지의 거래량이 늘었다. 화성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상승 전환한 5월 이후 영천동 ‘동탄역포레너스’는 무려 53건 거래됐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동탄이 포함된 경기 화성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9월 677건으로, 전년 동월(181건)과 비교해 약 3.7배 늘었다.

거래량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상승 거래도 잇따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화성시 반송동 ‘메타폴리스’ 전용 128㎡는 지난달 20일 12억94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8월 31일에는 11억2000만원에 팔렸는데, 한 달 반 만에 1억7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지난 2021년 입주한 신축 단지에선 신고가 거래도 쏟아졌다.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은 지난 8월 12일 전용 65㎡가 최고가인 12억9000만원에 팔렸다. 9월 7일엔 전용 102㎡가 21억원에, 지난달 18일엔 전용 84㎡가 16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가격 저점을 지나 추가적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감지된다. 다만 전문가 사이에선 지금 당장보다는 가시적인 호재 실현 시, 그때의 대외여건과 맞물려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지금은 이미 (교통 호재가) 공개된 상황이므로 가시적인 (완공) 상황이 있어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은 (교통 호재의) 계획 발표, 착공, 완공 시기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다만 금리, 경제 상황 등 시장 상황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도 “동탄 지역은 갈수록 가격이 오를 것”이라면서도 “다만 GTX-A 노선의 핵심인 삼성역 개통은 약 2028년으로, 삼성 반도체 클러스터 등 호재와 복합 작용해 가격이 (직접적) 영향을 받는 것은 해당 시기 전후일 것”으로 봤다. 고은결 기자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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