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방통위 상임위원 내정자 사퇴…"난 尹정부 방송장악 희생양"

오문영 기자 2023. 11. 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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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상임위원 내정자가 7일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최 내정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임명을 못 받았는데 사퇴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내정자라는 말을 제 이름 뒤에서 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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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최민희 방송통신위원 내정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1.07.

최민희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상임위원 내정자가 7일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최 내정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임명을 못 받았는데 사퇴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내정자라는 말을 제 이름 뒤에서 빼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제가 방통위에 들어가서 방송 독립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해서 (대통령의 임명을) 기다려왔다"며 "그런데 민주당이 저를 방통위에 넣기 위해 있을 수 없는 딜(거래)을 하지 말아 달라는 게 제 요청사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윤석열 정부 방송 장악의 희생양이자 산 증인"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무도한 언론 자유 탄압에 대해 어느 장에서든지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지난 3월 야당 몫으로 방통위 상임위원에 지명됐다. 민주당이 같은 달 국회에서 야당 단독으로 추천안을 가결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미루면서 반년 넘게 내정자로 남았다.

방통위는 최 내정자가 과거 한국정보산업연합회에서 상근부회장직을 수행한 이력이 방통위원 결격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며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요구했다. 법제처는 아직 결론을 내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은 최 내정자 임명이 지연되자 지난달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당시 보도자료에서 "방통위법 규정을 보면 대통령은 '방송 및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성'을 고려하여 국회 추천 몫 상임위원 후보자를 임명해야 한다"며 "하지만 합당한 이유 없이 반년이 넘도록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추천된 상임위원의 임명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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