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피해 급증에…美국무부 내 "이스라엘 공개 비판해야" [이-팔 전쟁]

조성하 기자 2023. 11. 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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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 내에서는 이스라엘을 공개 비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서 미 국무부 직원들은 "우리는 이스라엘이 공격 작전 대상을 합법적 군사 목표물로 제한하지 않는 등 국제 규범을 위반한 데 대해 공개 비판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과도한 무력을 사용할 때, 우린 이것이 미국의 가치에 위배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전달해 이스라엘이 면책권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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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매체 폴리티코, 국무부 내부 문서 입수
"이스라엘 과도한 무력 사용은 美가치 위배"
[라말라=AP/뉴시스]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 내에서는 이스라엘을 공개 비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5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의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2023.11.07.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 내에서는 이스라엘을 공개 비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서 미 국무부 직원들은 "우리는 이스라엘이 공격 작전 대상을 합법적 군사 목표물로 제한하지 않는 등 국제 규범을 위반한 데 대해 공개 비판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과도한 무력을 사용할 때, 우린 이것이 미국의 가치에 위배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전달해 이스라엘이 면책권을 가진 것처럼 행동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문서에서 미국 정부는 휴전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부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민간인 피해 등의 문제에 대한 공적 메시지와 사적 메시지의 균형을 맞출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점이 "미국이 편향되고 정직하지 못한 행위자라는 역내 인식에 기여한다"면서 "이는 미국 국익을 발전시키지 못하며 최악의 경우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지난 10월7일 자국민 1400명의 생명을 앗아간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인해 하마스에 대해 정의를 추구할 정당한 권리와 의무는 있다고 했으나, 그 후 이스라엘이 살해한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천명을 언급하며 "지금까지의 인명 손실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처럼 막대한 민간인 사망자 규모에 대한 미국의 관용은 '미국이 오랫동안 옹호해 온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해당 문서는 중동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직원 두 명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해당 문서가 미국 외교관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사태 접근 방식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특히 중간 연차 이하 외교관들의 정서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민감하지만 기밀 해제'라고 표시된 이 문서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명했는지, 직원들이 국무부 정책에 대한 이견을 표명할 수 있는 채널을 통해 제출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서에 담긴 주장은 수십 년 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아온 국무부 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몇 주 동안 미국 정책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과 경청 세션을 가졌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부서 내 이견을 허용하고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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