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변호사 “지드래곤 과도한 제스처, 마약 투약여부 판단 어려워”[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가수 지드래곤(35. 본명 권지용)의 마약 혐의가 불거지자, 네티즌은 그가 과거에 이상행동을 보인 영상에 주목했다. 지난 5월 지드래곤은 해외 일정 참석을 위해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계속 비틀거리고 몸을 잠시도 가만히 두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패션 매거진 '엘르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도 어눌한 말투로 걱정을 사기도 했다.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자진 출석한 지드래곤은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는가 하면 기자의 질문에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 과연 지드래곤의 과도한 제스처가 마약 투약의 근거가 될 수 있을까.
검사 시절 ‘마약사범 잡는 저승사자’로 불렸던 김희준 변호사는 7일 YTN에 출연해 “저런 행동만 가지고 마약을 투약했다, 안 했다, 단정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본인의 특유한 행동이나 제스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런 말하는 모양이라든가 행동하는 제스처라든가 그것만 가지고는 마약 투약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마약사범들이 특이한 몸짓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마약의 종류도 크게 나누면 업계열(필로폰)과 다운계열(대마)이 있는데, 다운계열의 마약을 투약하게 되면 오히려 사람이 가라앉으면서 처지는 상황이 발생을 하고, 업계열의 마약을 투약하게 되면 그와 반대 현상이 생긴다”면서 “마약의 종류에 따라서 조금 다르기는 한데 반드시 저런 몸짓이나 행동이 마약을 투약했을 때 이상현상이다, 그렇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지용 씨 입장에서는 본인도 혐의 내용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는 계속 이런 식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지드래곤은 6일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간이시약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느냐"는 질문에 "음성으로 나왔다"며 "긴급 정밀검사도 (경찰에) 요청한 상태"라고 답했다.
이어 "사실대로 답변했다"며 "수사기관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정밀검사 결과를 발표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배우 이선균도 지난달 28일 첫 소환 당시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드래곤은 “주로 어떤 부분을 조사 받았느냐”고 묻는 말에 “웃다가 끝났다”고 답하는 등 시종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경찰이 제시한 증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경찰 조사가 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경찰도 누군가의 진술에 의해 직업 특성상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뜻의 고사성어 ‘사필귀정(事必歸正)’을 게시하며 결백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경찰은 지드래곤의 소변과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밀 감정을 할 방침이며 추가 소환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과연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가운데 지드래곤의 정밀 감정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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