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와 비윤계 합작 신당, "개똥같은 소리"는 아니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비명계(비이재명계) 대표 인사인 이상민 의원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대표와 이상민 의원이 만남이 실제 '신당 창당'까지 이어진다면, 국민의힘 내 비윤(비윤석열)계와 민주당 내 비명계가 만나는 것으로 여야 비주류 세력의 합작이 현실화하는 셈이다.

이상민 의원은 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가능성은 다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니면 어느 경우나 열려 있지 않겠나"며 "제 거취에 대한 그런 생각이 정리돼야 그다음에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에게 자신이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며 이언주 전 의원과 "셋이 만나서 밥을 같이 먹었다"며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앞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비명계의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에 "개똥 같은 소리"라고 일축한 것에 대해서는 "이렇게 정치인들끼리 만났는데 개똥 같은 소리라고 하는 건 (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정국 얘기도 하고 이준석 대표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들었고), 저도 지금 민주당과 한국 정치 등에 대해 얘기도 하고 그랬다"며 "이준석 대표도 국민의힘에서 별로 좋은 대접을 못 받고 있지 않으냐. 저도 그러니까 자신이 속한 정당에 대한 그런 것들, 한국 정치가 너무나 양 극단화 돼 있고 진영화 돼 있고 이런 것들에 대해 돌파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들에 대해 같은 생각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비명계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이 전 대표를 만나 세력을 규합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 전 대표에게 신당을 꾸릴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을 뭐 하겠다는 그 에너지보다는, 그렇게 해서 (에너지를) 소진하는 것보다는 아예 신당을 차려서 기업 하는 사람들이 스타트업부터 시작하듯이 (하는 게 어떤가)"라며 "혼자 힘으로는 이 전 대표로는 한계가 있다. 이 전 대표가 가진 강점도 있지만 한계도 있기 때문에 여러 세력이 연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했다.

자신이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안에서 지지고 볶고 하느니 유쾌한 결별을 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말씀도 드렸지 않았나"며 12월 말 이전에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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