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자립’ 위해 신생 메모리칩 회사에 7조원 투자

“창신메모리와 연계된 창신 신차오에 거액의 자금 투입”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미국 국기(성조기)와 중국 국기(오성홍기)가 반도체칩과 함께 묘사된 일러스트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2021년 설립된 '창신 신차오 메모리 테크놀로지'(창신 신차오)에 390억 위안(한화 약 7조원)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미국에 맞서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기업 정보 사이트 텐예차를 인용해 창신 신차오가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투자자들로부터 390억 위안(한화 약 7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대표적 반도체 투자 펀드인 '대기금'(국가집적회로산업 투자펀드·빅펀드)이 창신 신차오 본사가 위치한 허페이시 정부와 손을 잡고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신 신차오는 중국 주요 D램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창신메모리)와 일부 주주가 겹치며 회사 총괄 매니저도 동일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창신메모리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이 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자국을 겨냥한 미국의 규제 속에서 반도체 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가운데 창신메모리는 글로벌 선도 기업인 마이크론이나 삼성전자와의 경쟁을 목표로 하며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창신 신차오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중국이 기술 자립을 이루고 미국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2014년 설립된 대기금은 중국 재정부가 일부 금액을 출자하고 주요 국유 기업들이 자금을 보태 조성한 국가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다. 중국 정부는 2014년 1387억 위안(약 26조원) 규모의 1기 대기금 자금을 조성해 반도체 생산과 설계, 패키징·테스트, 설비·재료 등의 업종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2018년 2042억 위안(약 39조원) 규모의 2기 대기금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