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는 타격전? 투수전?···선취점에 목마를, 강추위 KS
추워졌다. LG와 KT의 한국시리즈 잠실 1차전이 열리는 7일에는 출근길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축구와 하키처럼 경기 시작과 함께 거의 쉼 없이 움직이는 구기 종목과 달리 야구는 동작과 멈춤의 반복으로 진행된다. 몸이 리드감만 유지하며 눈으로 머리로 준비하고 대비하는 시간이 사실은 더 길다.
추위가 이번 한국시리즈의 변수가 되고 있다. 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7일 오후 6시30분께 기준으로 서울 송파구 기온은 영상 7도 예보돼 있다. 영상 10도 미만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는 흔치는 않다.
10도 밑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열린 경기는 표본도 많지 않아 통계화되지 않았다. 다만 기온이 낮을수록 타격전보다는 투수전의 경향을 보이는 게 프로야구의 보편적 지표다.
KBO 공식 데이터 공급 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시즌 10~19도 사이에서 열린 경기에서 리그 타율은 0.253이었지만, 20~29도에서 진행된 경기 타율은 0.264로 높았다. 30도를 웃돌면 리그 타율 0.272로 더 상승했다.
이에 따르면 10도 미만에서 열리는 경기에서는 타자들의 반응이 더욱더 둔화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과거 포스트시즌에서도 투수들의 체력이 확연히 떨어진 상태가 아닐 때는 타자들이 고전하는 경향을 보였다.
투수들은 일정 수준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오른다. 연이은 투구 동작으로 몸 안의 온기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 그에 반해 타자들은 더그아웃에 머물다 대기 타석에서 가볍게 방망이를 돌린 뒤에 타석에 들어서는 게 보통의 루틴이다. 기온이 조금 더 내려갈 경우, 몇몇 타자는 유니폼 안에 언더웨어를 한 두 장 더 껴입기도 한다. 잠실 5차전이 예정된 13일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있다.
타자들의 고전할 소지가 많다면 한 점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LG 염경엽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 모두 선취점에 평소 계산 이상으로 비중을 두고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올해 가을야구에서는 이미 선취점의 힘이 입증되고 있다. NC와 두산이 맞붙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로 KT의 승리로 끝난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9경기 중 7경기에서 선취점을 얻은 팀이 승리했다.
선취점 기회를 먼저 얻는 팀의 벤치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이 또한 관전포인트다. 두 팀 모두 변칙 작전을 쓰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팀이다. ‘희생번트’ 같은 안전한 카드를 쓰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 타순과 상대 투수 상태 등이 어우러진 흐름을 고려해 과감한 선택을 하는 벤치가 나올 수도 있다. 예컨대 LG는 도루, KT는 히트앤드런 작전을 즐겨 쓰는 팀이다. 경기 초반 선취점이 1점이 아닌 3점 이상의 대량 득점이라면, 파괴력은 더 커질 수 있다. 추위에 상대를 더욱 얼게 만들 수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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