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재판 증언대에서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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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산 부풀리기 사기 사건을 주재하는 아서 엔고론 맨해튼 법원 판사가 6일(현지시간) 첫 증언에 나선 트럼프가 자신의 주장을 마구 펴는 것을 제어하는데 역부족이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엔고론 판사는 한 때 트럼프를 증언에서 배제할 권한이 자신에게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점심 시간 직전 트럼프가 기록에 남기기 위해 자신의 자산 평가서에 나오는 면책 문구를 읽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자 엔고론 판사가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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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대 서지 못하게 할 수 있다" 경고도
아랑곳 않는 트럼프 판사·검사 한껏 비난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산 부풀리기 사기 사건을 주재하는 아서 엔고론 맨해튼 법원 판사가 6일(현지시간) 첫 증언에 나선 트럼프가 자신의 주장을 마구 펴는 것을 제어하는데 역부족이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재치 있는 말솜씨로 유명한 엔고론 판사가 불끈거리고 능글맞게 허세를 부리는 트럼프에게 완패했다.
트럼프는 6일 오전 증언대에 서자마자 긴 발언으로 엔고론 판사를 자극했다.
첫 답변이 길어지자 엔고론 판사가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며 “연설을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으나 트럼프는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그러자 엔고론 판사가 트럼프 변호사 크리스토퍼 키스를 향해 “이 곳은 정치 시위장이 아니다”라며 의뢰인을 자제시키도록 요청했다. 키스 변호인은 판사가 트럼프 발언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엔고론 판사는 트럼프의 발언 가운데 많은 내용이 재판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 동안 트럼프는 자신의 증언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며 침묵했다.
엔고론 판사는 한 때 트럼프를 증언에서 배제할 권한이 자신에게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질문에 답변할 의지가 없다고 판사가 판단할 경우 가능한 조치다. 이 경우 재판에서 트럼프가 크게 불리해질 수 있다.
그러나 휴정 뒤 재개된 재판에서 엔고론 판사는 트럼프가 길게 발언하는 것을 다시 허용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골프장 한 곳을 “예술 작품”이라고 자랑하고 자신을 기소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 검사장과 자신을 심문한 케빈 월러스 검사를 공격했다.
엔고론 판사가 트럼프 발언을 제지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고 검사는 트럼프의 증언에서 얻는 것이 있다면서 만족한다고 답했다.
엔고론 판사는 트럼프가 제임스 검사장이 “정치적 재앙”이라고 하거나 자신을 직접 비난하는데도 제지하지 않았다.
70대인 엔고론 판사와 트럼프는 말싸움을 벌이지 않으면서도 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판사가 이마를 찌푸리자 트럼프가 째려봤고 냉소하며 웃음소리를 내자 트럼프가 더 오래 능글맞게 웃었다.
엔고론 판사가 트럼프 변호사의 이의 제기를 계속 기각하자 트럼프가 판사에게서 고개를 돌리며 능글맞게 웃었다. 이죽거리면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봤다.
트럼프는 판사가 비판하자 반격에 나섰다. 판사를 직접 지목해 재판 진행을 비난했다. “판사가 나를 사기범이라고 부르는데 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오후가 되자 트럼프는 표정으로 경멸감을 한껏 드러냈고 종종 분통을 터트렸다.
트럼프는 월러스 검사에게 “엉터리 기소다. 말도 안되는 기소”라고 했다.
엔고론 판사는 트럼프 발언을 제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점심 시간 직전 트럼프가 기록에 남기기 위해 자신의 자산 평가서에 나오는 면책 문구를 읽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자 엔고론 판사가 거부했다.
이때만 아랑 떠는 모습으로 트럼프가 “허락한다면 읽고 싶다”고 말했으나 판사가 지금은 안된다고 제지했다.
트럼프가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며 “충격적이네”라고 혼잣말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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