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프로농구 누볐던 대표 외국 선수 찰스 로드

이재승 2023. 11. 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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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9월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10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2010년대 프로농구를 누빈 외국 선수 중 오랫동안 인연을 맺은 이가 여럿 있다. 애런 헤인즈와 로드 벤슨, 리카르도 포웰 등이 대표적이다.
 

찰스 로드도 빼놓을 수 없다. 로드는 지난 2010~2011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10시즌 중 9시즌 동안 KBL과 함께 했다. 9시즌을 뛰는 동안, 부산 KT(현 수원 KT)-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전주 KCC(현 부산 KCC)를 두루 거쳤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

 

대학 시절 & KBL 이전
미국 텍사스주 갤버스턴에서 태어난 로드는 래니어고등학교를 거쳐 미시시피주립대학교로 진학했다. NCAA 미시시피스테이트 불독스에서 네 시즌을 뛰었다.
 

로드의 대학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연습에 늦는 등 태도가 좋지 않아 징계를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NBA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지명된 로렌스 로버츠가 같은 포지션에 버티고 있어, 로드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았다.
 

신입생이던 2004~2005시즌에는 16경기에 나서 평균 6.5분을 뛰었다. 경기당 2.9점 2.9리바운드에 그쳤다. 기회도 많지 않았고, 코치진과 부딪히기도 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로드는 전학을 진지하게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릭 스탠스버리 감독과 대화 끝에 잔류하기로 했다.
 

2학년 때는 한 걸음 나아갔다. 25경기에서 경기당 13.8점 7.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나아진 생산성을 선보였으며,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도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공식적인 사우스 이스트 컨퍼런스(SEC) 세컨드 팀에 선정된 건 아니었지만, 해당 컨퍼런스에 속한 지도자들이 결정한 세컨드 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3학년인 2006~2007시즌에는 25경기 모두 주전으로 나섰다. 평균 13.7점 6.2리바운드로 선전했다. 시즌 중에 겪은 손목 부상으로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팀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컨퍼런스 경기에서는 평균 15.4점으로 더 강한 면모를 뽐냈고, 그 중 7경기에서는 20점 이상으로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했다.
 

로드는 2006~2007시즌 종료 후 NBA 드래프트에 나서려고 했다. 그러나 에이전트를 제대로 선정하지 못한 로드는 지명 이전 사전 행사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구단과 워크아웃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했지만, 자신의 장점을 보일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NBA로 갈 확률이 더 낮아진 로드는 대학으로 돌아갔다.
 

대학 마지막 해인 2007~2008시즌에 절치부심했다. 로드는 경기당 17.4점 7.8리바운드 1.4블록슛으로 코트를 수놓았다. 대학 진학 이후 가장 빼어난 한 해를 보냈다. 미시시피스테이트는 로드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시즌에서 컨퍼런스 서부지구 1위에 올랐다. 오랜만에 토너먼트로 나서기도 했다.
 

로드는 전미 토너먼트에서 첫 관문에서 홀로 34점을 책임졌다. 팀을 다음 라운드로 이끌었다. 그러나 2회전에서 데릭 로즈(현 NBA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이끄는 멤피스 타이거스에 패했다. 그리고 2008 NBA 드래프트에 나섰으나, 지명되지 못했다. 이후 유럽으로 향했지만,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부산에서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로드는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2010 KBL 외국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 나선 로드는 2라운드 10순위로 KT의 부름을 받았다.
 

KT의 1옵션 외인은 제스퍼 존슨이었다. 미시시피에서 대학을 보낸 로드는 누구보다 존슨을 잘 알고 있었다. 동시대를 함꼐 한 존슨은 미시시피주를 대표하는 선수였기 때문. 로드가 비록 존슨 때문에 많이 뛰진 못했으나, 리그 적응에는 큰 도움을 받았다.
 

로드는 2옵션 외인 이상의 가치를 자랑했다. KBL 입성 첫 시즌(2010~2011)에 평균 15.2점 5.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존슨이 나설 때 모션 오펜스가 잘 이뤄졌다면, 로드가 뛸 때는 높이 싸움이 됐다. 그래서 KT는 다양한 구성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이는 KT의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존슨이 2010~2011시즌 후반부에 부상을 당했다. KT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어도, KT의 전력이 온전치 않았던 이유. 100%가 아니었던 KT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원주 동부(현 원주 DB)를 만났다. 로드 벤슨과 김주성(현 DB 감독), 윤호영이 버텼던 동부는 KT에 쉽지 않은 상대였다.
 

로드 또한 정규리그 동안 동부의 높이에 고전했다. 그러나 4강 플레이오프에서 고군분투했다. 4경기 평균 22.3점 11.5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활약했다. 로드가 있었기 때문에, KT가 동부와 대등한 승부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로드 홀로 골밑을 지켜야 했던 만큼, 로드의 체력이 빠르게 떨어졌다. KT는 결국 4강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졌다. 그리고 KBL이 외국 선수 제도롤 ‘1인 보유-1이 출전’으로 바궜지만, KT는 로드와 재계약했다.
 

KBL 2년차를 맞은 로드는 완전한 주전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로드는 이따금씩 판정에 불만을 표현했다. 중심을 잡아야 하는 로드가 흔들리면서, KT는 좋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전창진 KT 감독(현 부산 KCC 감독)은 시즌 중반에 로드 교체를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체할 선수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로드는 2011~2012시즌 평균 20.3점 11.5리바운드 2.6블록슛으로 팀을 이끌었다. 특히, 블록슛은 시즌 평균 1위.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 틈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올스타전 덩크 컨테스트에서 호쾌한 슬램덩크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잠시 코트를 이탈했다. 플레이오프 때 복귀했지만, 또 한 번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인천에서
로드는 2011~2012시즌 종료 후 KT와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다른 구단의 부름도 받지 못했다. 시즌 직후 스페인 1부리그에서 뛰었으나, 4경기 만에 방출당했다. 그 후 터키에서 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시즌 초에 무릎을 다쳤고, 전열에서 장기간 이탈했다. 그리고 2013 KBL 외국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 나섰다.
 

로드는 1라운드 6순위로 전자랜드의 부름을 받았다. 전자랜드는 2011~2012 6강 플레이오프에서 로드의 활약에 무너진 팀. 그러나 로드는 이전과 같지 않았다. 무릎 부상 여파 때문에, 폭발적인 탄력과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골밑 싸움 역시 적극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로드는 1라운드에 지명됐음에도, 리카르도 포웰의 뒤를 받쳐야 했다. 전자랜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포웰은 기존 선수들과 뛰어난 호흡을 보였고, 로드도 조금씩 팀에 녹 들었다. 이전처럼 말썽을 일으키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한껏 얌전해진(?) 면모로 팀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
 

전자랜드는 2013~2014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또 한 번 KT와 마주했다. 5차전 끝에 또 한 번 KT를 넘어서지 못했다. 친정 팀을 상대로 의욕을 보인 로드도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KBL 입성 후 처음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다시 부산에서
전자랜드는 2013~2014시즌 종료 후 로드와 재계약했다. 그러나 곧바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전자랜드는 로드를 KT로 보내는 대신, KT에서 영입한 테렌스 레더를 데리고 왔다.
 

로드는 KT에서 다시 일어서고자 했다. 운동 능력은 이전보다 못했지만, 정신적으로 한층 성숙해졌다. 조성민(현 안양 정관장 코치)과 함께 KT의 확실한 축으로 거듭났다.
 

시즌 중반에는 엄청난 이정표도 세웠다. 2015년 1월 초에 열린 경기에서 21점 14리바운드 10블록슛으로 KBL에서 첫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더 놀라운 것은 블록슛을 곁들인 트리플더블이었다. 크리스 랭(전 서울 SK) 이후 10년 만에 달성된 블록슛 동반 트리플더블이었다. 하루 뒤에 열린 경기에서도 트리플더블에 성큼 다가섰다. 그러나 리바운드 하나가 모자랐다. 두 번째 트리플더블은 성립되지 않았다.
 

로드는 2014~2015 정규리그 52경기에서 경기당 16.1점 8.2리바운드 1.7블록슛에 1.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1~2012 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평균 블록슛 1위에 올랐다. 그러나 KT는 로드의 활약에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KBL에서 4번째 시즌을 경험한 로드였지만, KBL 입성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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