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성범의 미친 58G…OPS 1.098에 wRC+208.2, 144G라면? 나스쿨은 쉬지 않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친 58경기였다.
KIA 타이거즈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지난 5일 광주 마무리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오키나와 본진이 아닌 이들은 기술훈련 대신 주로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재활선수, 베테랑들이 주력이다. 나성범의 모습도 보였다.
나성범은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종아리를 다쳤다. WBC에도 정상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국내 시범경기도 건너 뛰었다. 올 시즌 첫 경기가 무려 6월23일 광주 KT전이었다. 그런데 9월19일 광주 LG전서 주루를 하다 햄스트링을 다쳐 시즌을 접었다.
144경기 페넌트레이스는 6개월 넘는 대장정이다. 나성범은 3개월만 뛰고 물러났다. 실제로 출전한 경기는 단 58경기. 그런데 이 58경기의 임팩트가 엄청났다. 222타수 81안타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51득점 장타율 0.671 출루율 0.427 OPS 1.098 득점권타율 0.348.
3개월만 뛰고도 20홈런에 육박할 정도로 대단한 장타력을 뽐냈다. 클러치능력 역시 나스타였다. 나성범이 가세한 KIA 중심타선의 힘은 과거의 그것과 확연히 달랐다. 그냥 치면 최소 2루타였다. 중요할 때 항상 그의 이름이 야구장에 울려 퍼졌고, 시크하게 세리머리를 했다.
이 58경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2차 스탯을 보면 더욱 실감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조정득점생산력이 무려 208.2였다. 올해 조정득점생산력 1위가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159.3이다. 비율 스탯이라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나성범이 순위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해 최고타자 노시환보다 특정구간 폭발력이 더 좋았다는 얘기다.
나성범이 144경기를 풀로 뛰었다면 200넘는 조정득점생산력을 유지했을까. 근래 스탯티즈 기준 200 넘는 조정득점생산력을 기록한 타자는 2016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가 유일했다. 222.3이었다. 그해 테임즈는 142경기서 타율 0.381 47홈런 140타점 130득점 40도루를 기록했다. 전설의 40-40 시즌이었다.
가보지 않은 길의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래도 나성범이 올해 같은 생산력을 내년에 풀타임으로 유지한다면, 기대되는 건 사실이다. 나성범의 최고 조정득점생산력 시즌은 NC 시절이던 2019년의 198.8이었다.
OPS가 1.000을 넘어간 시즌도 2017년(1.000)과 2019년(1.089)이 전부였다. 그만큼 역대급 시즌이었고, 그래서 더 안타까운 58경기였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나성범이 100경기만 뛰었어도 올 시즌 판도가 달라질 수 있었다.
FA 6년 150억원 계약의 2년이 흘렀다. 내년은 반환점으로 가는 시즌. 30대 중반이라 기량 저하의 조짐이 전혀 없다. 정말 건강하게 144경기를 뛰면 어떤 스탯을 찍을지 궁금하다. 이미 나성범은 착실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후배 최원준을 틈틈이 돕는, ‘나스쿨’에도 진심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