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억살 된 넌 누구세요”…우주에서 가장 오래된 블랙홀 찾았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11. 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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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블랙홀 발견. [미 항공우주국(NASA) 제공. AP = 연합뉴스]
우주의 시작을 알린 빅뱅 이후 4억7000만년 뒤에 만들어진 ‘최고령’ 블랙홀이 발견됐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임스웹 우주망원경과 찬드라 X선 관측소는 6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서 우주 관측 이래 가장 오래된 블랙홀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주의 나이가 137억년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이 블랙홀은 빅뱅 이후 4억7000년 뒤에 만들어져 나이가 132억살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관측 이래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이 블랙홀의 크기는 우리은하에 있는 것보다 10배가량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블랙홀의 무게가 해당 은하계에 있는 별들의 총질량의 10∼10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은하나 인근 은하계의 블랙홀 무게가 보통 별들의 질량의 0.1% 정도로 측정되는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규모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거대한 것이 존재하기에는 정말 이른 시기였다”며 “이 블랙홀이 이렇게 이른 시기부터 자신의 은하계와 함께 계속 존재해왔다는 게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이번 블랙홀의 존재는 엑스선 관측을 통해 확인됐다.

연구진은 엑스선을 통해 블랙홀의 존재를 “의심할 여지 없이” 확인했다며, 엑스선을 이용해 “블랙홀 안으로 중력에 의해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빨려 들어가는 가스의 존재를 포착할 수 있으며 엑스선 안에서 가스가 빛을 내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것보다 더 오래된 블랙홀이 조만간 관측될 가능성도 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제임스웹 망원경은 이번에 발견된 것보다 2900만년 더 오래된 블랙홀 추정체를 발견했으나 아직 엑스선을 통해 그 존재가 검증되진 않은 상태다.

연구진은 더 오래된 초기의 블랙홀이 발견될 것이라며 “우주의 새로운 창이 하나 열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 발견은 그 첫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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