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한동훈·이동관 탄핵 검토"…與 "탄핵 중독 금단현상"

홍익표 "이르면 9일 탄핵안 상정"
윤재옥 "무한 정쟁하자는 이야기"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을 논의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탄핵 중독으로 금단현상이라도 생긴 건지, 무분별한 탄핵 주장이 몇 번째냐"고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장관뿐만 아니라, 임명된 지 75일째 잉크도 마르지 않은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건 신사협정과 정책경쟁을 내팽개치고 '무한 정쟁'을 해보자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됐을 때도 민주당은 일언반구 사과나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며 "요건을 갖추지 않은 탄핵소추안을 본 제도 취지와 다르게 악용하고 남용하는 것은 헌법과 민주주의 정신을 우롱하고 우리 정치 문화를 퇴행의 길로 끌어내리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장관과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론을 공식 언급했다. 그는 '한 장관보다 탄핵 우선순위에 있는 분도 있다'는 보도에 대해 "이 위원장이 검토 대상 중 한 명은 맞다"며 "(오는) 9일 본회의에 탄핵소추안을 올릴 예정으로 적극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전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 탄핵을 추진하느냐'는 물음에 "그런 방향으로 검토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좀 얘기했다"고 답했다. '한 장관도 탄핵하느냐'는 질문에는 "한 장관 얘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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