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앞둔 셀트리온, 3Q 최대 분기 실적…12조 매출 '정조준'(종합)
연말 합병 절차 완료…원가율 개선 등 영업익 증가도 기대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24년 1월 합병 회사로 새로 출범하는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는 합병 후 2030년 연매출 12조원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67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5.2%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723억원으로 4.1% 증가했고, 순익은 2212억원을 거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동기대비 6.7%포인트(p) 증가한 39.8%를 기록했다. 현재 셀트리온 연결 기준에 포함되는 종속회사는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 유럽법인 등이다.
셀트리온과 별도 법인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476억원, 영업이익 505억원, 당기순이익 448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매출액은 역대 분기 최대 규모를 달성해 연간 매출액 2조원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합병 이후엔 매출 3조 기업으로 '우뚝'…2030년 12조원 목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6770억원으로 셀트리온과 합병 이후인 내년엔 연간 3조원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사는 합병에 따른 거래구조 단순화로 매출 원가율을 개선할 수 있다. 내년에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신약으로 '짐펜트라'(바이오시밀러 램시마 SC제형)를 독점 판매하는 만큼 더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지난 기자간담회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2030년 연간 매출액 12조원을 목표로 한다"면서 "미국 짐펜트라 신약 허가로 영업이익률을 지속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달 23일 임시주총을 통해 양사 합병안을 가결하고, 오는 13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접수 등 관련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종 합병 기일은 12월28일이고, 존속법인 셀트리온은 2024년 1월12일 신주를 상장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2024년 1분기 미국 출시를 앞둔 고수익 신약 짐펜트라를 비롯해 셀트리온과의 합병을 통한 원가율 개선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매출 확대, 수익성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셀러 된 바이오시밀러…글로벌 시장서 고른 성장·점유율 지속
양사의 올 3분기 실적 증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성장과 후속 제품들의 시너지 효과가 견인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집계 결과, 지난 2분기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와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의 합산 점유율은 69.8%에 달했다.
램시마SC의 단독 점유율도 18.8%를 돌파해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각각 36%, 25% 점유율을 기록했다. 최근 유럽 내 출시한 블록버스터 신약과 비교해도 빠른 성장율이다. 트룩시마는 22.3%, 허쥬마는 21.7% 점유율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와 같은 신약 이외 후속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확대도 준비 중이다. 자가면역질환 제품군에서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이 각각 미국·유럽서 허가 신청과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또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는 지난 6월 미국에서 허가를 신청했고, 유럽에서도 허가를 준비 중이다. 천식·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는 지난 4월 유럽서 허가 신청을, 미국서 허가 준비를 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역대 분기 최대 매출과 40%에 육박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함으로써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연내 합병이 마무리되면 2030년까지 12조원 매출 달성이라는 목표에 한발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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