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비상벨’ 누르면 지인·경찰에 자동 연락…서울시, 1만개 보급

서울시가 12월부터 보급할 예정인 휴대용 SOS 비상벨(왼쪽과 안심경보기(오른쪽).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강력범죄 초동 대응 강화를 위해 자동으로 경찰에 신고하고 지인에게 연락하는 기능을 갖춘 휴대용 비상벨을 1만 세트 보급한다고 7일 밝혔다.

‘지키미’라는 이름의 휴대용 비상벨은 성폭력·가정폭력·교제폭력·스토킹 등 범죄 피해자 또는 피해 우려가 있는 1만명에게 우선 지급된다.

위급한 상황에서 비상벨을 누르면 현재 신고자의 위치가 담긴 비상 문자메시지가 사전에 설정된 번호로 전송된다. 메시지 수신자는 최대 5명까지 설정할 수 있다. 비상벨이 작동한 후 20초가 지나면 경찰에 자동 신고하는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비상벨은 립스틱과 형태와 크기가 비슷하다. 길쭉하게 생긴 비상벨 몸체를 양옆으로 잡아당겨 립스틱처럼 분리하면 지인 문자 전송과 경찰 신고가 이뤄진다. 경고음 발생 기능도 있는데 원하지 않는 경우 꺼놓으면 된다.

비상벨과 함께 안심경보기도 지급된다. 키링 형태의 안심경보기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경고음을 발생시킨다. 경보기에 달린 고리를 잡아당기면 강력한 경고음이 난다.

서울시는 서울경찰청과 세부 지급기준을 마련해 오는 12월부터 일선 경찰서와 지구대·파출소에서 비상벨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재 비상벨과 경보기 공급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비상벨과 안심경보기를 포함해 지능형 폐쇄회로(CC)TV 확대 설치, 안심 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이’ 애플리케이션 등이 주요 안전 대책으로 추진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어떠한 지원과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