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대표 종합병원 부도에 보건행정 비상…"시민불편 최소화"

지역응급의료센터 내년부터 운영 전망…혈액 중간공급처 없어 여전히 창원까지
보건소서 부도병원 진료기록 발급…보훈 환자 위한 종합병원급 위탁병원 추진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김해시가 지역 최대 규모 종합병원이던 김해중앙병원 부도로 운영을 중단하자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건 행정력을 총동원하는 등 비상이다.

1997년 개원한 452병상 규모 김해중앙병원은 재단 경영진의 부실운영과 무리한 신축병원 건립으로 지난 9월 27일 부도 후 지난달 10일부터 병원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김해시는 이 병원 운영 중단으로 가장 시급한 지역응급의료센터 대체 지정을 최우선으로 서두르고 있다.

시는 김해복음병원을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하기 위해 서류 심사와 시설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시는 이 병원이 현재 의료인력은 확보했지만, 시설 공사를 추진 중이어서 경남도의 지정 절차를 거치면 내년 1월부터는 센터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훈 환자를 위한 위탁병원 조기 운영을 위해 경남동부보훈지청이 나서서 종합병원급 위탁병원을 공개 모집 중이다.

현재 김해복음병원과 조은금강병원이 신청 예정이며 이르면 연내 위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위탁 운영 중인 곳은 4개 중소 병의원급이다.

시는 또 혈액 공급 차질로 인한 중간 공급처도 서둘러 지정에 나섰다.

현재 시에는 혈액 중간공급처가 없어 혈액이 필요한 의료기관은 경남혈액원이 있는 창원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지정 절차는 혈액원 개설 허가(보건복지부) 후 중간공급처 지정(경남혈액원) 순으로 이뤄지며 현재 김해복음병원이 절차 진행을 서두르고 있다.

시 보건행정 업무도 바빠졌다.

중앙병원 운영 중단으로 인해 시 보건소는 지난달 23일부터 이 병원 74만여명의 진료기록을 긴급하게 전산으로 확보했다.

발급 인력 4명을 채용하고 지난 25일부터 진료기록을 발급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600여건을 발급했다.

의료법에 따르면 의료기관 개설자는 휴·폐업 신고 시 진료기록부 등을 보건소장에게 넘겨야 하며 자체 보관 시 보관계획서를 함께 제출하게 돼 있으나 현재까지 휴·폐업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다.

시는 또 지난 1일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양산지청을 방문해 이 병원의 직원 체불임금 규모 등의 현황 파악에 나섰다.

중앙병원 퇴직자 500여명은 현재 노무사를 위임해 간이지급금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며 전체 체불임금 규모는 신청 절차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에 집계될 전망이다.

허목 김해시보건소장은 "지역 최대 규모 종합병원 부도로 인한 의료공백과 시민 불편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건 행정력을 총동원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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