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 감소세 전환…"경기지역 부진 영향"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이 올해 두 분기 연속 호황을 보이다 3분기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전체 거래량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던 경기도 거래량이 상당량 감소하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지난 1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2023년 3분기 전국 및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먼저 올해 3분기 전국에서 발생한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는 총 3천399건으로 지난 2분기 3천453건과 비교해 1.6% 줄어들었다. 극심한 불황이던 지난해 4분기(2천797건) 이후 올해 1분기(2.5%)와 2분기(20.4%)까지 연속 우상향하며 회복하는 듯 했으나, 다시 두 분기 만에 하락세를 타게 된 것이다.
3분기 전체 거래금액 또한 6조8천840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7조7천733억원) 대비 11.4% 감소했다.
그나마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도에서 728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가장 활발한 시장 모습을 띄었지만, 이마저 직전 2분기 대비 7.8% 감소한 수준이다. 거래량 자체를 놓고 봤을 때 경남(66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2건이 줄었고, 거래금액 역시 전 지역 중 최대 규모인 6천476억원의 하락액을 보였다. 경기도 부동산 시장 부진이 이번 전국적 시장 부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외에도 경남(24%)과 제주(15.9%), 전북(11.3%), 충남(9.4%), 대전(8%) 등 7개 지역이 거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거래금액 역시 총 9개 지역이 직전분기와 비교해 최소 2.4%(대구)에서 최대 36.9%(경남)까지 줄어들었다.
이 같은 경기도의 거래 약세는 서울에서도 나타났다. 서울 지역 3분기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총 423건으로 전분기의 389건과 비교해 8.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월별로 놓고 보면 지난 7월(8.8%)과 8월(22%)의 증가로 보합세를 이룬 것일 뿐, 최근 9월 한 달 거래는 전월(166건) 대비 27.1% 줄어든 121건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서울시의 위축된 시장 분위기는 거래금액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3분기 전체 합산 매매거래금액은 3조1천743억원으로 2분기의 3조3천585억원 대비 5.5% 하락했고 9월 기준으로도 9천269억원을 기록, 8월(1조1천474억원)과 비교해서도 19.2% 줄어들며 3개월만에 또 다시 1조원대 밑으로 내려갔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올해 상반기까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이 3분기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분위가 반전됐다”면서 “최근 미국 연준발 고금리 장기화 우려의 여파로 4분기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기 더욱 어렵게 됨에 따라 연말까지 딜 클로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매매 가격을 한시적으로 할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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