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날개를"…광주 북구 해외시장개척단 두 번째 '대장정'

광주 북구청, 지난달 30일부터 4박 6일간 베트남·라오스 해외시장개척 나서
KOTRA 광주전남지원단·관내 10개 중소기업 '원팀'…수출상담회 '흥행'
1607만 달러 수출 상담…962만 달러 현장 수출약정 성과
세계한인무역협회 하노이지회·라오스 상공회의소 MOU 체결
지난 4월 광산업진흥회 해외시장개척 이후 두 번째 '대장정'

광주 북구청, KOTRA 광주전남지원단과 관내 10개 중소기업이 지난 2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현지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박성은 기자

광주 북구청,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광주전남지원단과 관내 10개 중소기업 등으로 구성된 해외시장개척단이 지난달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4박 6일간 일정으로 베트남과 라오스에 방문해 참여 중소기업 10곳이 모두 수출약정을 맺는 등 보람찬 성과를 얻었다.

특히 미용, 식품 등 판매 단가가 비교적 낮은 소비재 상품을 생산·판매하는 북구 관내 중소기업 10곳이 합쳐 한화 127억 원에 달하는 수출약정액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소비 시장의 전환을 꾀하는 한국-베트남·라오스의 교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광주 북구청은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하노이지회, 라오스 상공회의소(LNCCI)와 MOU를 체결하고 주라오스 한국대사와 라오스 청년연맹, 라오스 ICT 발전과 디지털 생태계 도입에 앞장서고 있는 Lao ICT and Digital Association(LIDA) 회장과 면담을 갖고 관내 기업들이 활발하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수출약정 127억 원…기대 금액 '10배 이상' 목표 달성

해외시장개척단은 지난달 31일 베트남 하노이와 지난 2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수출상담회를 개최해 116건 1607만 달러(212억 4454만 원)의 수출 상담과 14건 962만 달러(127억 1764만 원)의 수출약정 성과를 거뒀다.

해외시장개척단 운영사업은 북구청과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광주전남지원단의 협력으로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2개 국가를 상대로 추진됐다.

지난달 31일 베트남 라오스에서 열린 수출상담회에서 광주 북구 관내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현지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진중인 모습. 박성은 기자

베트남·라오스 수출상담회에는 10개 기업 관계자 13명이 참여했다. 북구청 해외시장개척단에 신청한 16개 지역 중소기업 중에서 KOTRA 하노이무역관과 비엔티안무역관이 시장성평가를 진행해 10개 지역 기업을 선정했다.

수출상담회에서 선보인 제품은 △화장품 △탈모 예방 샴푸 △샤워 티슈 △컬러렌즈 △클렌징티슈 △자기공명 파동수기 △쌀과자 △농산물 가공식품 △떡 △김치 소스 등으로 미용·식품과 관련된 제품이 주를 이뤘다.

현지에서 열리는 수출상담회에 앞서 광주 북구청과 KOTRA 광주전남지원단은 현지 유망 바이어들을 중심으로 사전 면담을 실시해, 광주 북구 기업들의 우수한 제품들이 사전에 홍보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한류 열풍으로 베트남과 라오스에서도 식품과 미용 분야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실제 현장에서는 김치 소스와 떡 등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KOTRA 하노이 무역관과 비엔티안 무역관도 현지에 도착한 해외시장개척단을 맞이하며 사전간담회를 진행해, 베트남과 라오스 시장 상황, 현지 분위기, 현지 바이어 특성 등 현지 상황을 공유하며 수출 상담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나섰다.

김치 소스를 제조하고 있는 이카자 양소정 대표는 "현지 시장에 맞춰서 제품을 개발했는데 코트라에서 해외 시장 진출 전에 제품 특성과 잘 맞는 바이어를 매칭해준 덕에 성과가 좋았다"면서 "수출상담회 현장에서도 북구청 직원들이 직접 제품에 대한 홍보 등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해 줘서 현장 분위기도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베트남·라오스 현지기관과 MOU 체결…경제 교류 '청신호'

광주 북구청과 세계한인무역협회 하노이지회가 지난달 3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MOU를 체결했다. 박성은 기자

광주 북구청은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하노이지회와 라오스 상공회의소(LNCCI)와 MOU를 체결해 북구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광주 북구청은 베트남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오전 하노이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 하노이지회 김경록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MOU를 체결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 하노이지회는 지난 1981년 하노이의 경제 발전과 수출촉진을 위해 설립돼 84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경제인 단체에 속한다.

광주 북구청과 세계한인무역협회 하노이지회는 양해각서에서 "북구와 세계한인무역협회 하노이지회는 광주광역시 북구 기업들과 베트남 기업들의 시장개척 및 확대를 위하여 상호협력한다"며 상호 간의 교류와 협력을 약속했다.

문인 북구청장은 "북구청과 우리 기업들을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세계한인무역협회 하노이지회와 광주 북구청의 연대를 통해 광주의 중소기업과 세계한인무역협회의 회원사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청과 라오스 상공회의소가 지난 2일 라오스 비엔티안 현지에서 면담을 갖고 MOU를 맺었다. 박성은 기자

라오스 정부가 인정하는 유일한 경제단체인 라오스 상공회의소와의 MOU를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라오스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오전 광주 북구청은 라오스 크라운플라자 비엔티안 호텔에서 라오스 상공회의소와 MOU를 맺었다.

MOU 체결식에는 우뎃 수와나봉(Oudet Souvannavong) 회장이 참석해 "한국과 라오스 간 경제 협력 관계는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광주 북구청과의 MOU 체결은 큰 의미가 있고, 특히 첨단산업이 발전한 북구와의 협력 관계가 양국 교류에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구 특화 ICT 산업·청년 정책 고심 속 '한 발짝'

광주 북구청 해외시장개척단은 베트남과 라오스 4박 6일 일정 가운데 주라오스 한국대사, 라오스 최대 ICT 기업 회장과 라오스 청년연맹 등 주요 기관장들과의 면담을 통해 ICT 정책과 청년 정책 분야에서 북구 특화 정책에 대한 논의와 양국 간 교류를 다졌다.

광주 북구청은 라오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일 오전 정영수 주라오스 한국대사를 면담했다.

정영수 주라오스 한국대사는 "라오스에도 한국 제품의 타깃이 될 수 있는 소비계층이 점점 늘고 있다"며 "최근 라오스 현지 물류 문제에 대한 고심이 큰 상황에서 지자체와 협력해 물류비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인 북구청장도 "경제 잠재력이 뛰어난 라오스에서의 기업들의 활발한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지자체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지난 3일 하노이 비엔티안에서 라오스 기업 LIDA의 타누쏜 폰아맛 회장과 면담했다. 박성은 기자

광주 북구청은 지난 3일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에 위치한 라오스 ICT 그룹 'ALO!' 본사에서 라오스 ICT와 디지털 기술의 결제 발전을 도모하는 단체 Lao ICT and Digital Association(LIDA)의 타누쏜 폰아맛(Thanouson Phonamat) 회장을 만났다.

현장에는 김필성 KOTRA 비엔티안무역관장도 참석해 한국과 라오스 간 ICT 기술 개발과 스마트팜 등 세부적인 분야에서의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을 다졌다.

김필성 KOTRA 비엔티안무역관장은 "다양한 ICT 협력기관과 공조해 라오스와 한국이 세계적인 디지털 변화에 맞춰 성장하기 위한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광주 북구청은 라오스 청년연맹과 면담을 통해 한국과 라오스에서 생활하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지원에 힘쓰고, 유기적인 관계를 이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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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박성은 기자 castle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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