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내년 대선 출마 굳혔다”…종신 집권 ‘꿈’ 이루나

로이터, 복수의 소식통 확인…80%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 전망
현실화하면 2030년까지 권력 보전…“경쟁자 아무도 없어”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해 인터뷰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3월24일 치러질 대선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6명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실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정치적 민감성을 사유로 소식통들 모두 익명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푸틴 대통령이 결단했다는 소식이 최근 퍼지고 있으며, 그의 측근들은 선거운동과 선거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결정이 내려졌다. 그는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최근 푸틴 대통령이 이러한 결정을 내렸고,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달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의 보도 중 푸틴 대통령이 이달 중 대선 출마를 발표할 수 있다는 내용이 맞는다고 확인하면서 "몇 주 안에 계획된 힌트가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현재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80%에 육박한다는 점으로 보아 내년 대선이 형식적인 절차로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푸틴 대통령이 국가와 국영 언론의 뒷받침을 받고 있고, 대중 사이에서도 반발 흐름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승리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로이터의 확인 요청을 거절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아직 2024년 대선 출마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출마하기로 한다면 그와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지난달 언급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다면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6년 더 권력을 보전하게 된다.

해외 정보 관리 등은 지난달 7일 71세 생일을 맞은 푸틴 대통령이 종신 집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999년 12월31일 돌연 사퇴한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게서 대통령직을 이임받은 이후부터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에게 대통령직을 넘긴 4년(2008∼2012년)을 빼고는 권좌를 지키고 있다.

이미 그는 약 30년간 집권한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 이후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 집권한 대통령이다.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재임 기간인 18년은 진작 넘어섰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수십 년 만의 최대 위기 상황을 지나는 러시아를 이끌어야 한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수행하면서 서방과 갈등이 극심해지고 있고, 그로 인한 경제 제재의 충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에는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을 꾀하기도 했다. 프리고진의 반란은 결국 실패했고, 그는 지난 8월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는 서방의 복합적인 힘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