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매서운 추위가 얼굴 때려…안반데기는 이미 '초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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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메치는 판에 하얀 쌀가루가 뿌려진 것 같아요."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올가을 첫 한파특보가 발효된 7일 '구름 위의 땅'이라고 불리는 강원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 마을은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아 이미 초겨울에 접어든 모습이었다.
안반데기에서 느낀 추위는 시내의 그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안반데기는 1100m 고산지대로 떡메로 떡을 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도 널찍한 지형이 있는 것이 지명의 유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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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오색 빛에 흰 서리 '두개의 계절' 장관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떡메치는 판에 하얀 쌀가루가 뿌려진 것 같아요."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올가을 첫 한파특보가 발효된 7일 '구름 위의 땅'이라고 불리는 강원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 마을은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아 이미 초겨울에 접어든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강릉 시내의 아침기온은 7.7도. 비슷한 시간 안반데기가 위치한 왕산면 일대의 온도계는 같은 강릉임에도 영하권에 가까운 1.6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안반데기에서 느낀 추위는 시내의 그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매서운 추위가 얼굴을 할퀴었고, 바람막이 점퍼를 뚫고 들어오는 바람은 냉탕에 들어간 것처럼 얼얼했다.
안반데기는 1100m 고산지대로 떡메로 떡을 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도 널찍한 지형이 있는 것이 지명의 유래가 됐다.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을, ‘데기’는 평평한 땅을 말한다.
안반데기는 하늘 아래 가장 높은 마을에서 쏟아내리는 은하수가 장관인 곳이기도 하다.
11월의 안반데기는 분명 가을의 모습이었지만, 이름 모를 풀밭에 내려 앉은 하얀 서리가 울긋불긋 물든 단풍에 하얀 물감 덧칠해 묘한 광경을 자아냈다.
울긋불긋 오색 빛과 하얗게 내려앉은 서리. 그리고 대관령을 수놓은 구름은 도심에선 결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날 안반데기 초입에서 만난 장모씨(63)는 "이 즈음 안반데기를 비롯한 대관령 자락은 가을과 겨울 두 가지 계절을 느낄 수 있어 좋다"며 "흐르는 세월을 그나마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곳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7시 기준 도내 주요 지점 아침 최저기온은 설악산이 -6.6도로 가장 낮았다.
같은 산지의 경우 향로봉 -5.6도, 구룡령 -2도였다.
영서내륙은 화천 상서 -0.8도, 철원 외촌 0.3도, 춘천 북산 4.4도, 원주 신림 3.6도의 기온을 보이고 있다.
동해안은 고성 현내 5.2도, 속초 6.3도, 양양 7도, 강릉 7.7도 등이다.
오전 7시 현재 태백시, 강원북부산지, 강원중부산지, 강원남부산지에는 한파경보가 발효 중이다.
고성군평지, 영월군, 평창군평지, 정선군평지, 횡성군, 원주시, 철원군, 화천군, 홍천군평지, 춘천시, 양구군평지, 인제군평지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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