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비구이위안과 다르네…中정부 “완커에 유동성 투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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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완커(Vanke)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완커는 투자 등급을 유지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블룸버그는 "완커에 대한 지지 표현은 기록적인 채무불이행을 초래하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 부채 위기 속에서 드문 사례"라며 "헝다그룹이나 비구이위안이 유동성 문제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지방 당국은 직접적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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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 국유자산관리감독위 “완커 지원할 ‘도구’ 있다”
완커 보유 지분 팔지 않고 채권 구매 의향도 나타내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당국이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완커(Vanke)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최근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헝다(에버그란데) 등이 속속 위기를 맞는 상황에서 완커에 대한 신뢰는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선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 열린 회의에서 완커를 충분히 신뢰하고 있으며 극한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 필요에 따라 합법적이고 시장 중심적인 방식으로 지원할 충분한 도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완커는 투자 등급을 유지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완커는 계약 판매액 기준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개발업체다.
올해 1~10월 비구이위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하는 동안 완커 매출 감소는 10%에 그쳤다. 3분기에는 3%대 금리로 신규 회사채를 발행해 20억위안(약 3567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 6월 만기인 6억달러 규모 채권 가격이 지난달 35% 가량 급락하면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중국 부동산 모델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1040억위안(약 18조6000억원)에 달하는 완커의 현금도 그렇게 커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완커는 6일 금융기관과 국유자산 담당자와 회의를 열고 영업 상황과 채권 가격 변동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선전 국유자산 담당자가 완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익명의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완커 지분의 4분의 1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선전메트로그룹이 지분을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선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공산당 서기인 왕용젠은 회의에서 완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완커의 채권을 적시에 구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통해 완커에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이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완커도 회의 이후 성명을 내고 “국내외 부채를 반드시 제때 상환할 것”이라며 “시장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완커 달러 채권은 급등하면서 시장 우려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완커에 대한 지지 표현은 기록적인 채무불이행을 초래하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 부채 위기 속에서 드문 사례”라며 “헝다그룹이나 비구이위안이 유동성 문제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지방 당국은 직접적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부동산 위기라는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개발업체의 어려움은 계속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차이나인덱스홀딩스의 리우슈이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완커가 단기적인 어려움을 잘 해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시장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의 채무불이행 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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