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엔트리 탈락에도...' 끝까지 동행, LG의 배려 '우승해도 똑같이 포상한다'

김우종 기자 2023. 11. 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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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LG 이재원.
LG 박명근.
올 시즌 내내 팀 동료들과 동고동락했던 '잠실 빅보이' 이재원(24)과 '강속구 사이드암 신인' 박명근(19)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그래도 이들은 이번 한국시리즈 내내 팀과 동행하며 동료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염경엽 LG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의 배려 때문이다.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LG 선발은 케이시 켈리. KT 선발은 고영표.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6일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한국시리즈에 출전할 엔트리를 발표했다.

LG는 투수 14명과 야수 16명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꾸렸다. 투수에서는 외국인 에이스이자 팀 내 1선발인 케이시 켈리를 비롯해 최원태와 임찬규, 김윤식 등의 선발 투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정용과 정우영, 함덕주, 유영찬, 백승현, 김진성, 고우석의 불펜 자원을 비롯해 최동환과 손주영, 이우찬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했다.

포수는 3명이다. 주전 포수 박동원과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백업으로 대기하며, '고졸 루키' 김범석도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라는 기회를 잡았다. 내야수는 '캡틴' 오지환과 김민성, 문보경, 신민재, 정주현이 이름을 올렸으며, 외야수로는 김현수와 홍창기, 박해민, 오스틴, 문성주를 비롯해 '대주자 요원' 최승민과 '대수비 요원' 안익훈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다.

다만 올 시즌 동안 큰 기대를 모았던 '거포' 이재원과 시즌 초반 기존 필승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던 박명근은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LG 이재원.
LG 이재원.
이재원은 올 시즌 염경엽 감독의 부임과 함께 많은 기대감을 모았던 타자다. 청주석교초-서울경원중-서울고를 졸업한 이재원은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뒤 2020년 LG에 입단했다. 입단 계약금은 1억원. 염경엽 LG 감독은 취임식에서 이재원에 대해 "터지면 크게 터질 선수"라면서 "신체 조건이나 타격 메커니즘 등 여러 면에서 잠재력이 터지기 직전에 있다. 여러 데이터를 통해 훈련을 시킬 경우, 이른 시간 내에 성장할 거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재원은 올 시즌 팀의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자신의 입대까지 연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부상을 당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결국 이재원은 5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4(112타수 24안타) 4홈런 18타점 12볼넷 40삼진 장타율 0.366, 출루율 0.295, OPS(출루율+장타율) 0.661의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비록 기대만큼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시즌 중에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의 타구 속도를 보여주는 등 여전한 파워를 과시했다.

LG 박명근.
LG 박명근.
불펜에서는 박명근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수택초(구리리틀)-구리인창중-라온고를 졸업한 박명근은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박명근은 올 시즌 57경기에 구원 등판해 4승 3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5.09를 마크했다.

박명근은 무엇보다 시즌 초반 기존 필승조였던 이정용과 정우영, 고우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함덕주, 유영찬, 백승현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신(新)' 필승조와 함께 불펜의 중심을 잡아줬다. 전반기에는 36경기에서 4승 무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25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8월 들어 조금씩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후반기에는 21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9.39로 주춤했다. 아무래도 고졸 루키가 처음 치르는 풀타임 시즌이었기에, 구위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박명근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아쉽게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래도 이재원과 박명근은 한국시리즈 기간 내내 팀과 동행하며 선수단과 함께할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LG 구단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팀의 우승을 위해 자신의 입대까지 연기했던 이재원. 그리고 시즌 초반 신인으로서 불펜이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던 박명근. 구단은 이들의 노고를 결코 잊지 않고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LG가 한국시리즈에 우승을 차지할 경우, 이들 역시 똑같이 포상한다는 계획이다.
◆ 2023 KBO 한국시리즈 출장자 명단 (KBO 포지션 기준)

▶ LG 트윈스(감독 1명, 코치 9명, 선수 30명, 총 40명)

-감독(1명) : (85)염경엽

-코치(9명) : (70)이호준, (71)김경태, (73)김일경, (77)이종범, (80)박경완, (81)김정준, (84)박용근, (97)모창민, (99)김광삼

-투수(14명) : (1)임찬규, (3)켈리, (11)함덕주, (13)최동환, (18)정우영, (19)고우석, (29)손주영, (31)이정용, (37)이우찬, (42)김진성, (47)김윤식, (53)최원태, (54)유영찬, (61)백승현

-포수(3명) : (27)박동원, (30)허도환, (44)김범석

-내야수(5명) : (2)문보경, (7)정주현, (10)오지환, (16)김민성, (24)손호영

-외야수(8명) : (4)신민재, (8)문성주, (15)안익훈, (17)박해민, (22)김현수, (23)오스틴, (51)홍창기, (62)최승민

▶ KT 위즈(감독 1명, 코치 9명, 선수 30명, 총 40명)

-감독(1명) : (71) 이강철

-코치(9명) : (70)김태균, (72)김강, (75)장재중, (76)박기혁, (77)김태한, (80)박정환, (82)제춘모, (84)최만호, (92)유한준

-투수(12명) : (1)고영표, (11)김민, (18)엄상백, (19)배제성, (32)쿠에바스, (37)이상동, (38)주권, (41)손동현, (43)벤자민, (48)김영현, (60)박영현, (62)김재윤

-포수(3명) : (22)장성우, (44)김준태, (55)강현우

-내야수(8명) : (4)오윤석, (6)박경수, (7)김상수, (10)황재균, (16)이상호, (34)이호연, (52)박병호, (56)신본기

-외야수(7명) : (12)송민섭, (23)조용호, (24)문상철, (25)알포드, (27)배정대, (53)김민혁, (58)정준영

◆ 한국시리즈 향후 일정

- 11월 7일 오후 6시 30분 : 한국시리즈 1차전 (서울 잠실야구장)

- 11월 8일 오후 6시 30분 : 한국시리즈 2차전 (서울 잠실야구장)

- 11월 9일 : 이동일

- 11월 10일 오후 6시 30분 : 한국시리즈 3차전 (수원 KT위즈파크)

- 11월 11일 오후 2시 : 한국시리즈 4차전 (수원 KT위즈파크)

- 11월 12일 : 이동일

- 11월 13일 오후 6시 30분 : 한국시리즈 5차전 (서울 잠실야구장) * 필요시 거행

- 11월 14일 오후 6시 30분 : 한국시리즈 6차전 (서울 잠실야구장) * 필요시 거행

- 11월 15일 오후 6시 30분 : 한국시리즈 7차전 (서울 잠실야구장) * 필요시 거행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양팀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왼쪽부터 LG 오지환, 임찬규, 염경엽 감독, 이강철 KT 감독, 박영현, 박경수. /사진=뉴스1
2023 KBO 한국시리즈 엔트리. /표=KBO 제공
2023 KBO 한국시리즈 일정. /그래픽=KBO 제공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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