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구종 개발했다" LG 켈리, 우승 확률 74.4% 잡고 29년 묵은 한 풀까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4.4%(29/39)다. 단순한 확률에 불과할 수 있지만, 기선을 제압해야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LG와 KT는 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격돌한다. LG는 정규 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친 KT는 5전 3선승제 PO(플레이오프)에서 리버스 스윕으로 NC를 제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양 팀 사령탑은 6일 미디어데이에서 높은 우승 확률을 점하기 위해 1차전 총력전을 다짐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KT 이강철 감독은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를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켈리는 2019년 LG 입단 후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선다. 시즌 중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부상 문제로 이탈한 탓에 어깨가 무거워졌다. 유일한 외국인 투수로서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는 중책을 안고 있다.
가을야구 경험은 풍부하다. 데뷔 첫 해인 2019년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 PO까지 각각 2경기씩 등판했고,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저 2.23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정규 시즌에도 맹위를 떨쳤다. 켈리는 2019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한 명실상부한 LG의 에이스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27경기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 플럿코와 무려 31승을 합작하며 LG 구단 외국인 투수 듀오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올 시즌에는 30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비교적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시즌 초반에는 구위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주춤했지만, LG 염경엽 감독의 믿음에 힘입어 후반기 부활에 성공했다.
특히 켈리는 시즌 중 체인지업에 대한 문제점을 드러냈는데 염 감독은 "체인지업의 효과를 올려야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켈리가 체인지업 비중을 낮추고 슬라이더에 집착했을 때는 "체인지업의 가치가 떨어지면 다른 구종들의 효과도 같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부진했던 경험이 한 단계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던 걸까. 염 감독은 켈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발표한 뒤 "켈리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구종을 개발했다"면서 "좋은 모습을 보일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켈리는 체인지업 문제를 해결한 데 이어 새로운 무기까지 장착하고 한국시리즈에 나선다.
이에 맞설 KT의 선발 투수는 고영표다. 정규 시즌 LG와 4차례 맞대결에서 0승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한 그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설욕을 노린다.
고영표가 LG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불안 요소가 있다. 하지만 지난 3일 PO 4차전에서는 쿠에바스, 5일 PO 5차전에서는 벤자민이 선발 등판했기 때문에 KT 이강철 감독 입장에서는 고영표가 최선의 선택이다. 그는 "저희가 무슨 생각이 있겠나. 로테이션상 고영표다"라면서 "깜짝 발표를 하려다가 순리대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2일 PO 3차전 등판 이후 나흘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당시 시리즈 전적 0승 2패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정규 시즌 우승을 거머쥔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3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한 KT는 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정상을 노린다.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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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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