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전쟁 피로감" 발언 반박
"가자 전쟁에 서방 피로감 커진다는 러 선전에 속은 것"
EU 집행위 우크라 등 EU 가입 신청 추천 발표에 기대감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이 가자 전쟁에도 불구하고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르막 비서실장은 또 지난주 조르쟈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러시아 유투버에 속아 가진 전화통화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치고 있다고 말한 것을 강하게 반박했다.
멜로니 총리는 자신이 아프리카연합(AU) 의장과 통화한다고 속아서 “모두가 많은 피로감을 느낀다. 모두가 출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었다.
이에 대해 예르막 비서실장은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조차 수십 년 동안 자유와 평화가 줄어든 세상에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영국이 1939년 폴란드에 피로감을 보인 결과를 생각해보라. 미국이 영국에 피로감을 보였다면 오늘날의 폴란드, 영국, 유럽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당시와 마찬가지로 지금 피로감을 보일 형편이 아니다. 피로감을 보이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멈추면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르막 비서실장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교착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서방 주요국은 물론 우크라이나 내부에 전쟁 피로감이 커진다는 발언이 가자 전쟁 때문에 우크라이나 지원이 약화되고 있다는 러시아 선전에 속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방 단합의 시험대
예르막 비서실장은 “외국과 동맹 지도자들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전 수준의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면서도 탄약 부족이 일부 심해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전쟁 내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됐다. 전쟁은 전쟁이다. 모든 것을 100% 충족할 수 없다. 동맹의 지원을 받아 국내 탄약 생산을 늘리려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도록 돼 있는 탄약이 이스라엘에 전용됐다는 보도에 대해 예르막 비서실장은 “이 소문도 러시아의 속임수다. 사람들이 큰 거짓말에 잘 속는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 지지
그는 기고문에서 하마스 배후에 이란이 있다면서 이란의 러시아 드론 및 무기 지원이 “악의 축”의 증거이며 “러시아가 제1의 침략국, 둘째가 이란이다. 이 둘이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로 이득을 본다”고 강조했다.
예르막 실장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드론 공격에 이란 지원 드론이 동원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반격과 방어 준비를 해왔다. 방공망은 더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EU 회원국 자격
EU 가입협상 곧 시작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예르막 실장은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옌 EU 집행위원장이 지난 4일 우크라이라는 방문해 긍정적으로 발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입 실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왔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폰 데어 라이옌 집행위원장 방문이 큰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폰 데어 라이옌 위원장은 EU 집행위원회가 EU 회원국들에게 우크라이나 가입 협상 시작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연말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결정한다.
폰 데어 라이옌 위원장의 전임자 장 클로드 융커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회 전체가 부패해 있다”면서 EU 회원국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예르막 실장은 “우크라이나를 몇 년 동안 방문하지 않은 융커 위원장이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우크라이나가 크게 부패했다는 주장을 강력히 비난한다. 그런 주장이 여러 곳에서 제기되지만 전쟁을 치르면서 우크라이나처럼 대대적으로 부패 청산에 나선 나라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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