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겨냥 ‘두 개의 혀’라는 조국…“강상면이 김정숙이나 김혜경 소유였다면 난리 났을 것”

김동환 2023. 11. 7. 09: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국,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강상면 토지가 김정숙 또는 김혜경 소유였다면”
尹 정부와 검찰의 ‘이중성’ 거듭 비판…SNS에는 ‘세 개의 혀’ ‘윤통일언풍선껌’ 등 적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정부 비판 논리 중 하나는 ‘이중성’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맞지 않고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과 현재가 다르다면서, 한 입으로 두말한다는 ‘일구이언(一口二言)’과 ‘남아일언중천금’을 비튼 ‘윤통(尹統)일언풍선껌’이라는 신조어 그리고 ‘두 개의 혀’라는 관용어구 등 가능한 모든 표현을 동원해 날을 세운다.

조 전 장관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를 둘러싼 ‘서울~양평고속도로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특혜 의혹 국정조사 촉구 속에서 만약 김 여사 일가가 아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나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연관된 사안이었다면 이미 검찰 수사가 시작되고도 남았을 거라는 주장을 펴면서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강상면에 있는 각종 토지가 만약에 김정숙 여사 것이었다면, 또는 김혜경 여사의 것이었다면”이라며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라는 말로 법리 자체를 논하기 전에 ‘검찰 수사’가 개시되고도 남았다고 봤다. 그는 자신의 발언에 ‘끝장났다’거나 ‘그분들 압수수색 백 번 당했다’는 김어준씨의 호응이 이어지자, “난리가 났다”고 거들었다.

조 전 장관은 비슷한 관점에서 ‘양평군청 공무원들 압수수색했을 것’이라고 한 데 이어, “국토부 책임자에 대한 압수수색”이라는 말로 검찰 수사가 정부 기관으로도 향했을 거라는 취지 주장을 펼쳤다. 그는 “장관부터 쫙 압수수색했을 것”이라는 김씨의 반응에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부 변경 위치에 해당하는 경기 양평군 강상면 일대 토지 소유주로 김혜경씨나 김정숙 여사를 가정한 조 전 장관의 주장은 검찰 수사·기소의 편향성 비판 시작점으로 해석된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하기 위해 내세웠던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라는 게 얼마나 사이비이고 엉터리인지를 보여준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살아있는 권력이 누구인가, 윤석열, 김건희 두 분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리고는 “이에 대해 어떠한 검찰수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 점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강하게 하고 싶다”고 내세웠다.

정부와 윤 대통령 그리고 검찰을 향한 조 전 장관의 이중성 비난은 거듭되어왔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야권성향 유튜브 채널 ‘박시영TV’가 공개한 ‘최강욱의 인간시대’에 나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두 개의 혀’, ‘윤통일언풍선껌’ 등 윤 대통령 비판 표현을 쓴 배경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영상에서 조 전 장관은 “윤석열 검사가 문재인 정부 대상 수사를 할 때, 항상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뿐이라고 했는데, 자기가 살아있는 권력이 되고 나서는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완전히 중단시켰다”며 “앞뒤가 안 맞는다”고 우선 지적했다.

특히 ‘양평고속도로 인근 땅이 김정숙 여사나 김혜경씨의 땅이었다면 난리가 났다’, ‘자신이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걸고 명망을 얻었는데,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완전히 중단시켰다’ 등 주장을 펴면서, “자신은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검찰 개혁에 ‘모두 찬성한다’, ‘더 개혁해야 한다’ 얘기하고는 대통령이 되고 난 후에 모두 뒤엎었다”는 비난을 더했다.

같은 관점에서 윤 대통령에게 ‘두 개의 혀’가 있다고 주장한 조 전 장관은 “자신의 권력과 욕망, 자신을 지지하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말을 바꾼다는 것”이라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윤석열 정부가 반성한다고는 했지만 (앞으로) ‘세 개의 혀’가 나올지도 ‘네 개의 혀’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또 “언제든지 말을 바꿀 것이고 그때그때 듣기 좋은 말을 할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자기 자신과 가족과 집권세력의 이익과 욕망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20일 자신의 SNS에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모두 동의한다고 말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 대통령이 된 후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모두 뒤엎은 윤석열은 같은 사람”이라며 “‘살아있는 권력’ 수사 구호를 내걸고 문재인 정부 대상 먼지털이 수사를 추진한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통령이 된 후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막고 있는 윤석열은 같은 사람”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구이언(一口二言)’을 계속 보게 될 것”이라며 “윤석열은 원래부터 ‘두 개의 혀[double tongue, 니마이지타(二枚舌)]’를 가지고 있기에. ‘두 개의 혀’ 속에 일관된 것은 이익과 욕망”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