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팬들 야구장 가야하는데, 서울엔 한파주의보…결국 정답은 [필동정담]

박만원 기자(wonny@mk.co.kr) 2023. 11. 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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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재팬시리즈가 끝난 일본 오사카 교사라돔(왼쪽)과 7일부터 코리안시리즈가 열리는 서울 잠실야구장. 사진/공식 홈페이지
7일부터 올해 프로야구 우승팀을 가리는 코리안시리즈가 열린다. 29년만에 우승을 기대하는 LG트윈스 팬들이 학수고대한 경기인데, 잠실경기장이 있는 서울에 6일부터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예보대로라면 시리즈 내내 겨울 추위에서 경기를 치러야 할 판이다. 포스트시즌 경기를 가을야구라고 하는데 이렇게 늦게 치러지면 겨울야구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부상위험을 안고 뛰는 선수들도, 야외에서 응원하는 팬들도 모두 고역이다.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면 15일에야 끝난다. 지난해보다 1주일 정도 늦어진 이유는 정규 시즌이 비로 인해 연기된 경기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탓이다. 포스트시즌도 줄줄이 순연돼 결국 겨울야구가 돼버렸다.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여름철 강우일수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하는데, 이러다 눈을 맞으며 코리안시리즈를 보게될 수도 있다.

연간 162경기를 치르는 미국 메이저리그는 이미 월드시리즈를 마쳤다. 팀당 경기수가 우리보다 훨씬 많지만 전체 30개 구장 가운데 7곳이 지붕을 닫을 수 있는 돔구장이라 날씨 영향이 적다. 지난 2일 텍사스가 월드시리즈 5차전을 승리하고 62년만에 우승을 확정지은 피닉스 체이스필드도 돔구장이다. 일본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5일 한신이 오릭스를 꺾고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오사카 교세라돔은 1965년 세계 최초로 지어진 돔구장이다. 12개 구단 홈구장 중 교세라돔을 포함해 6개가 돔구장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역사가 40년이 넘어가지만 경기장 수준은 미국, 일본에 한참 뒤쳐져 있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돔구장은 고척돔 한 곳에 불과하다. 그러면서도 경기수는 일본보다 오히려 더 많다. 구단들이 관중수입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경기수를 편성한 결과다. 프로야구는 한해 800만 관중이 찾는 국내 최대 프로 스포츠다. 팬들이 최고의 날씨에 최고의 경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구단들이 내년부터 경기수를 줄이거나 돔구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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