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영, 사기결혼 피해 고백 “내가 네 번째 여자였다”
개그우먼 김현영이 방송에 출연해 17년 만에 사기결혼 피해를 고백했다.
6일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개그우먼 김현영(55)이 출연했다.
김현영의 출연에 이수근은 “선배님 안녕하세요”라며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김현영은 ‘국민 거북이’로 불리며 1990년대 개그계를 이끈 인물로, 돌연 자취를 감췄다.
이에 대해 김현영은 “사기 결혼을 당하고 남자를 만날 수가 없다. 모든 남자가 사기꾼으로 보인다. 아이도 없는데 인터넷에 아들이 있다는 소문이 있더라. 다 정리하려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심한 우울증을 겪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대인관계가 어렵다. 2년 전에 유서를 써 놨다. 죽을 것 같아서. 아침에 눈을 안 떴으면 좋겠더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사기 결혼을 당한 경위도 영화 같았다. 김현영은 “EBS 영어 방송할 때인데 비행기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괜찮은 사람이 있는데 선을 볼 생각이 있냐고 하더라. 38살 때였다. 자갈치 축제가 있어서 일주일 후에 부산에 내려갔다. 선보는 분이 저를 안 보고 언니를 보더라. 김현영이라는 사람을 모르는거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거부터 사기였다. 당시 저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는데.”라고 회상했다.
3살 때 아빠를 잃은 김현영은 아빠같은 남편을 원했고, 8살 연상 소개팅 상대가 김현영을 ‘아기’라고 부르며 아기처럼 대해줬다.
김현영은 “1년 연애 후 결혼을 성대하게 했다. 한국에서 하면 초라할까봐 태국 푸켓에서 했다. 결혼 전 남자친구가 태국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태국에서 결혼한 이유도 밝혔다.
신혼집은 부산에 있는 80평 집이었지만, 단 꿈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결혼 한 달만에 빨간 차압 딱지가 붙은 것. 전 남편은 형에게 3억을 갚아야 한다고 했고 김현영은 돈을 빌려 3억을 줬다. 알고보니 전 남편에겐 빚이 20억도 넘게 있었다. 전남편은 심지어 김현영을 집에 못 오게해 쇼윈도 부부같은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러다 김현영은 미국 촬영 섭외를 받았고, 전남편이 “애가 미국을 보면 좋다”고 권해 미국에 갔다가 유산이 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모친이 심장병으로 쓰러졌지만 전남편은 병문안은 커녕 장례식장에서 감정 없는 얼굴을 보였다.김현영은 “내가 결혼을 잘못해 엄마 심장병이 생긴 것 같았다. 발병 후 1달 만에 돌아가셨다”며 자책했다.
그렇게 2년 만에 이혼하고 보니 자신이 전남편의 네 번째 여자였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김씨는 그 뒤로 남자를 못 만나겠다고 털어놨다.
MC 서장훈은 “세상에 아무리 나쁜 놈이 많아도 비율로 치면 선한 사람이 더 많다”면서 “어릴 적 데뷔해 방송국에서만 지내고 연예인과 생활해 38살 현영이는 아이 같았을 수 있다. 17년이 지났다. 지금은 겁낼 이유가 없다. 본인을 믿어라. 아무에게나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김현영의 미래를 응원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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