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공개 비판해야" 국무부 내부 문건 발견-폴리티코

김예슬 기자 2023. 11. 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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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직원 일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처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미국이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메모가 발견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직접 입수한 메모를 토대로 "국무부 직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처리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며, 무엇보다도 미국이 기꺼이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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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갈등 심화할 시 바이든 중동 정책 수립 어려워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전시 내각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거주하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1억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3.10.19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 국무부 직원 일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처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미국이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메모가 발견됐다. 이스라엘 문제를 둘러싸고 국무부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징후로 해석된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직접 입수한 메모를 토대로 "국무부 직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처리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며, 무엇보다도 미국이 기꺼이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 메모에는 '민감하지만 기밀은 아님'이라고 표시돼 있으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명했는지, 언제 제출됐는지 등은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이 메모가 중동에서 근무한 중간급 직원 2명이 작성한 것이라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그럼에도 이 메모를 통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미 국무부 내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게 폴리티코의 설명이다.

메모에는 미국이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humanitarian pauses)이 아닌 휴전(ceasefire)을 지지해야 한다는 내용, 미국이 미국 내부(사적) 목소리와 공개적인 목소리를 일치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폴리티코에 따르면 메모는 "미국의 사적 메시지와 공적 메시지 사이에서 드러나는 차이는 미국이 진보하지 않고, 부정직하며 편향됐다는 인식에 기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메모에는 "우리는 이스라엘이 공격 작전을 군사 목표물로 제한하지 않는(민간인을 포함하는) 등 국제 규범을 위반한 것을 공개적으로 비난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과도한 무력을 사용할 때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것은 미국의 가치에 어긋난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기재됐다.

이와 관련해 폴리티코는 "이 메시지는 중동 위기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접근 방식에 대한 미국 외교관들의 신뢰가 점점 상실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러 부서 직원과의 대화 및 기타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많은 미국 외교관, 특히 중간 및 하위 직급의 정서를 반영한다"며 "이런 내부 갈등이 심화되면 바이든 행정부의 지역 정책 수립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처럼 내부에서 불거지는 반대 목소리를 듣기 위해 비공식적인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허프포스트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접근 방식에 반대하는 국무부 관리들과 만났다고 국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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