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신인왕에서 다관왕 대세로 우뚝선 이예원 ‘무사고 20년’ 전통 빛나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서 화려한 피날레[SS 포커스]

장강훈 2023. 11. 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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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이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성적과 관계없이 늘 밝게 인사하던 선수. ‘무관의 신인왕’이라는 수식어를 못내 아쉬워하더니 국내에서 치른 2년차 첫 대회에서 우승해 무관 설움을 벗어 던졌다. 그리고 7개월 만에 ‘다관왕 대세’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새로운 대세’ 이예원(20·KB금융그룹)이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 중이다.

이예원은 오는 10일부터 강원도 춘천에 있는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6805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3(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한다. 지난 5일 끝난 에쓰오일 챔피언십 공동 2위로 대상과 상금왕을 확정한 이예원은 “받고 싶은 상을 받아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그래도 마지막 대회가 남아있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했다.

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초대 우승자로 등극한 이예원이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 KLPGA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오픈에서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따낸 이예원은 8월 제주에서 치른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과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10월)에서 우승해 올해만 3승을 따냈다.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르면서도 올해 출전한 28개 대회에서 27차례 컷통과했고, 네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13차례 톱10에 오를만큼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신인이던 지난해도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함을 무기로 신인왕에 올랐는데, 올해는 숏게임과 미들퍼트 등 약점을 완벽히 보완해 투어에서 가장 적은 타수(70.64타)를 적은 선수로 남았다. 평균타수 2위인 김수지(70.91타)와 격차가 큰 편이어서, 시즌 최종전에서 20타 이상 차이 나지 않으면 평균타수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이예원이 블루헤런CC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퀸에 등극했다. 사진 | KLPGA


대상과 상금왕에 평균타수 1위까지 거머쥐면 KLPGA투어 역사상 9번째 트리플 크라운 주인공이 된다. 2001년 강수연이 최초 달성자로 기록됐고, 프로통산 64승을 따낸 신지애가 2006년부터 3연속시즌 위업을 달성했다. 서희경(2009년) 이보미(2010년) 김효주(2014년) 전인지(2015년) 이정은6(2017년) 최혜진(2019년) 등 KLPGA투어 대세를 넘어 미·일투어를 지배한 선수들이 기록 보유자로 남아있다. 신지애가 세 차례 달성했으므로 이예원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 역대 11번째이자 9번째 선수로 기록된다.

시즌 최종전에는 또하나 값진 기록도 걸려있다. 이예원이 이번 대회에서 단독 2위에 오르면 2021년 박민지(25·NH투자증권)가 달성한 단일시즌 최다상금(15억2000만원)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이예원은 올해만 14억1218만4197원을 벌어들였는데, 1억1000만원 이상 추가하면 KLPGA투어 상금 역사를 새로 쓴다. 대회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이예원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KLPGA


국내 개막전과 시즌 최종전을 모두 우승으로 장식하면 다승과 대상, 상금왕, 평균타수 1위 등 4관왕에 오를 수 있다. ‘대세’라는 수식어로 담기 어려운, 새로운 슈퍼스타의 탄생인 셈이다.

한편 이예원이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하는 이 대회는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SK쉴더스와 SK텔레콤이 자사 기술력을 총동원해 선수와 갤러리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대회를 준비했다.

지난해 열린 SK쉴더스·SK텔레콤 오픈에는 최나연 이보미 안선주(왼쪽부터) 등 스타들이 출전해 구름 갤러리가 몰려들었는데도 안전사고 없이 대회를 치렀다. 사진 | KLPGA


SK쉴더스는 대회 20주년을 맞아 무사고 대회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안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SK텔레콤,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AI 순찰로봇을 대회 갤러리 프라자에 도입한다. 순찰로봇은 ‘비전 AI’ 기술을 적용한 AI CCTV를 통해 사람을 인식하고, 쓰러짐 등의 이상행동을 감지할 수 있어 대회 운영 및 안전관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내 대표 물리보안 브랜드 ADT캡스의 역량을 활용한 안전 캠페인도 진행한다. 전문 경호팀이 강사로 나서 선수들의 안전을 위한 호신술 강의와 대회 관계자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강의한다. 드론이 심장 제세동기를 운반하는 ‘스마트 응급의료 시스템’을 통해서도 대회 기간 내 발생하는 긴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SK T타워에서 유영상 사장(사진 앞줄 가운데)과 김용학 이사회 의장(사진 앞줄 오른쪽 첫번째)을 비롯한 SKT 이사진이 응급처치 교육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SK텔레콤


SK텔레콤은 직접 개발한 AI 미디어 기술을 이용한 두 가지 서비스로 골프 중계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AI 하이라이트 자동 편집 기술로 제작한 관심 선수의 홀별 개별샷 영상과 AI 하이라이트 영상 등 ‘선수별 몰아보기’ 시청이 가능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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