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홈런왕, 도쿄돔이 반갑다 "멋진 홈런 날리고 우승과 함께 돌아오겠다"

대구=김동윤 기자 2023. 11. 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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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구=김동윤 기자]
한화 노시환이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APBC 대비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새로운 KBO리그 홈런왕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이 일본 도쿄돔에서 경기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노시환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APBC 대비 훈련을 마치고 "도쿄돔에 대해 제일 많이 들은 것은 타구가 잘 나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홈런 타자들이 유리하다고 들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달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2023 APBC는 2017년 초대 대회 이후 6년 만에 일본 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도쿄돔에서 열린다. 한국, 일본, 대만, 호주의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3명까지 출전 가능해 각 리그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노시환이 도쿄돔 경기를 반긴 이유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아쉬움 때문이었다. 노시환은 대표팀 3번 타자로서 6경기 타율 0.438(16타수 7안타), 6타점 출루율 0.577 장타율 0.563 OPS 1.140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의 금메달과 아시안게임 4연패를 이끌었다. 그러나 홈런 하나 못 친 것은 마음에 걸렸다.

처음 참가한 대표팀에서 큰 경험을 쌓고 좋은 결과를 갖고 온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부담이 덜하다. 노시환은 "두려움은 없다. 솔직히 부담도 안 된다. 그냥 가서 꼭 이기고 돌아오겠다는 마음뿐이다. 우승이 첫 번째 목표다. 내가 잘해서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오면 좋겠지만, 내가 못 하더라도 팀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 큰 경기는 수비도 중요하기 때문에 방망이가 안 맞으면 수비에 집중해서라도 무조건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노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경남고 시절부터 우타 거포 유망주로 전국에 이름을 날린 그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했다. 2020년 12홈런, 2021년 18홈런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마침내 프로 5년 차인 올해 131경기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85득점, 출루율 0.388 장타율 0.541 OPS 0.929로 홈런왕에 올랐다.

노시환의 홈런왕 등극은 암울했던 KBO리그 세대교체에 희망과 같았다. 그동안 한국야구는 세대교체가 더디다는 비판을 받았고 특히 우타 거포 자원은 리그에 씨가 말랐다는 신랄한 평가도 있었다. 최근 홈런왕 명단만 봐도 그 사실은 확인됐다. 2010년 이후 토종 우타 거포들이 홈런 1, 2위를 차지한 시즌은 2012시즌 박병호(31홈런)-최정(26홈런), 2014시즌 박병호(51홈런)-강정호(40홈런), 2019시즌 박병호(33홈런)-최정(29홈런)으로 3번뿐이었다. 나성범(34·KIA 타이거즈),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 강백호(24·KT 위즈) 등 리그에 뛰어난 좌타자들은 명맥이 끊기지 않고 드문드문 나왔으나, 이들과 어울릴 우타자는 없었다.

노시환이 이번 아시안게임 활약과 더불어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한국야구는 한시름을 덜었다는 평가지만, 정작 당사자는 이에 만족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항저우에서 금메달을 딴 건 지금도 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대회에서 안 좋은 성적이 나오면 '열심히 안 한다'는 시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꼭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안게임도 그렇고 어린 선수가 많이 참가한 이번 대회를 잘해야 꾸준히 대표팀에 어린 선수들이 불릴 수 있다. 또 그래야 세대교체가 되고 우리나라가 야구 강국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세대교체의 대표주자로서 그 증표로 노시환은 멋진 홈런을 약속했다. 노시환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홈런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한국의 홈런왕으로서 이번 APBC에는 홈런을 하나 정도는 치고 싶다. 멋진 홈런포를 터트리고 우승과 함께 돌아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 노시환.

대구=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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