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WTA 왕중왕'은 시비옹테크, 2년 연속 연말랭킹 1위 확정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2023 WTA 파이널스(총상금 미화 900만 달러(약 122억 원))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왕좌를 차지했다. 잠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에 내주었던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았으며, 2년 연속 연말 랭킹 1위도 확정지었다.
시비옹테크는 6일(현지시간), 멕시코 칸쿤 파라디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WTA 파이널스 단식 결승에서 제시카 페굴라(미국, 5위)를 6-1 6-0으로 제압했다. 경기 소요 시간은 정확히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경기 내내 단 한 차례의 리드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시비옹테크가 완벽히 경기를 지배했다.
이번 대회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보인 둘의 대결이었다. 페굴라(바칼라르 그룹 1위)와 시비옹테크(체투멀 그룹 1위)는 각각 4전승으로 결승까지 오른 상태였다. 심지어 결승까지 오르는 동안 단 1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상대 선수들의 범실을 유발해내는 대신 본인들의 실수는 최소화하며 상대 선수들에게 좌절을 선사했던 둘이었다. 화끈한 공격보다는 탄탄한 수비와 영리한 경기 운영이 장점인 두 선수인데, 이번 대회에서 결승까지 오르는 과정 역시 유사했다. 섣불리 우승자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당초 예상이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경기는 싱거웠다. 페굴라가 본인의 서브권을 지킨 것은 1세트, 본인의 첫 서브게임 뿐이었다. 나머지 서브 게임은 모두 놓쳤다. 시비옹테크는 7번의 브레이크포인트 기회에서 5번이나 성공한 반면, 페굴라가 포인트를 지킨 적은 2번 뿐이었다.
양 선수의 위너 수는 9개(시비옹테크), 6개(페굴라)로 여전히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비옹테크는 이번 결승전에서 언포스드에러 수를 6개, 한 자리로 묶는 극강의 집중력을 보인 반면, 페굴라는 23개의 언포스드에러를 저질렀다. 페굴라가 20개 넘는 언포스드에러를 기록한 경기는 오늘 경기가 이번 대회 처음이었다.
시비옹테크의 넓은 수비 범위를 무너뜨리기 위한 페굴라의 공격은 정확도가 떨어졌다. 결국 페굴라는 올해 본인이 패배한 경기에서 최단 시간 신기록을 내주면서 굴욕에 가까운 결과를 받아드려야 했다.
이번 승리는 시비옹테크의 사상 첫 파이널스 타이틀이다. 2021년(조별 예선)에 처음 파이널스 대회에 출전했던 시비옹테크는 작년 4강에 이어 올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또한 이번 대회 5전승으로 1500점의 랭킹포인트를 쓸어 담으면서 사발렌카를 밀어내고 세계 1위 자리에 복귀했다. 지난 US오픈 16강 탈락으로 사발렌카에 약 2달 동안 내주었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연말랭킹 1위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5연승을 달린 시비옹테크는 차이나오픈(10월, 6승)부터 시작된 본인의 연승 기록을 11로 늘렸다. 마찬가지로 코리아오픈(10월, 5승)부터 연승행진을 이어오던 페굴라는 9에서 그녀의 연승 행진이 끝나고 말았다.
결승에서도 6-0 베이글스코어가 나옴에 따라 이번 대회 베이글스코어는 6번 나왔다. 1991년 이후 32년 만에 파이널스 베이글스코어 최다 타이 기록이다. 왕중왕전 대회의 성격이었지만, 선수별 경기력 격차가 심했다고 결론지을 수 있는 올해 대회다.
한편 복식에서는 로라 지그문트(독일)-베라 즈보나레바(러시아) 조가 우승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출전권을 확정지은 지그문트-즈보나레바 조인데 결국 가장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결승까지 치른 5경기 중, 3번의 매치타이브레이크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매치타이브레이크까지 가지 않고 승리한 경기는 결승전(6-4 6-4)이 유일했다. 준우승은 니콜 멜리차르 마르티네스(미국)-엘렌 페레즈(호주) 조가 차지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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