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재벌집 막내아들' 탄생할까…K드라마 첫 월드투어 성료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파리와 런던, LA에서 진행된 한국 드라마의 첫 월드투어가 성료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은 지난 10월27일부터 11월3일까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미국 LA 3개 도시에서 '2023 시리즈 온 보드'(2023 Series On Board)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2023 시리즈 온 보드'는 우수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국내 드라마 제작사의 해외 직접 진출 확대 및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도모하는 비즈니스 행사다. 파리, 런던 7개, LA에는 8개 제작사가 참가한 가운데 피칭, 비즈니스 미팅, 네트워킹 리셉션 등을 진행하며 공동 기획개발·제작 및 투자유치 가능성을 모색했다.
3개국 월드투어에는 래몽래인, 바른손씨앤씨, 스튜디오329, 에이스토리, 와이낫미디어, 클라이맥스스튜디오가 참가했으며, 파리 및 런던에는 퍼스트맨스튜디오, LA에는 빅오션이엔엠, 키이스트가 함께했다.
◇ '영국판 재벌집 막내아들', '프랑스판 유괴의 날' 탄생할까
먼저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CNC)와 영국 바프타(BAFTA) 극장에서 한국 드라마의 유럽 진출 포문이 열렸다. 피칭 세션에서는 래몽래인의 '재벌집 막내아들'과 에이스토리의 '유괴의 날'을 비롯해 새롭게 기획개발 중인 다양한 작품이 소개됐다.
피칭 이후에는 BBC스튜디오, '라붐' '레옹' '뤼팽'의 제작사 고몽(Gaumont), 넷플릭스 오리지널 '블랙 미러'를 제작한 브로크앤본스(Broke and Bones) 등 30여 개의 현지 기업과 작품 리메이크 및 공동제작 논의를 이어 나갔다. 유럽을 대표하는 콘텐츠 기업 바니제이스튜디오(Banijay Studios)와 페더레이션스튜디오(Federation Studios) 등은 기획 중인 작품을 준비해 공동제작을 제안하기도 했다.
◇ 한국 드라마, 글로벌 콘텐츠 기업의 높은 관심 속 할리우드 입성
영상산업의 메카 할리우드 중심에 있는 워너브라더스, 애플TV+,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라이온스게이트, 파라마운트스튜디오, ABC시그니처, CBS스튜디오 등 유수의 글로벌 콘텐츠 기업도 국내 제작사를 만나기 위해 시리즈 '온 보드'를 찾았다.
할리우드 투톱 에이전시 CAA(스티븐 스필버그, 브래드 피트 소속)와 WME(쿠엔틴 타란티노, 봉준호 소속)에서도 에이전트를 피칭 현장에 파견해 러브콜을 건넸다.
행사가 개최된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의 야외정원에서는 애플TV+ 오리지널 '파친코', 넷플릭스 오리지널 '원피스' 등의 총괄 프로듀서와 '지옥' '그해 우리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제작자가 서로 만나 글로벌 시장과 작품에 대한 깊은 대화의 장이 열리기도 했다.
워너브라더스의 인터내셔널 TV 기획개발 총괄 벤자민 손튼(Benjamin Thornton)은 "관심이 가는 작품이 많다"라며, "콘텐츠 마켓에서는 만날 수 없는 한국의 유명 제작사의 IP 피칭을 직접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변승민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 세계의 투자사, 제작사와 만나 우리 드라마를 알리고 다양한 사례와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라며 "급변하는 콘텐츠 환경 속에서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다지는 뜻깊은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문체부와 콘진원은 내년에도 방송영상콘텐츠 산업 육성에 총 1115억원('24년 정부 예산안 기준')을 지원한다. 기획, 제작, 후반작업, 유통(해외진출) 단계별로 촘촘한 지원을 통해 한국 드라마의 경쟁력을 제고한다. '시리즈 온 보드'는 물론 주요 콘텐츠 마켓에 지속적으로 진출하여 한국 드라마를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산업 성장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의 고도화를 위해, 엘이디(LED) 월(Wall)과 인카메라, 특수시각효과(VFX) 등 첨단 장비를 갖춘 총 250억원 규모의 버추얼 스튜디오 대전 스튜디오큐브를 2024년~2025년 2년에 걸쳐 구축할 계획이다.
콘진원 조현래 원장은 "글로벌 콘텐츠 강국 사이에서 한국 드라마의 위상과 경쟁력을 확실히 체감했다"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IP를 보유한 국내 제작사가 전 세계 콘텐츠 기업과의 다양한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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