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영풍제지 미수금 4333억원 손실… 이사회 황현순 거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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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영풍제지 하한가로 발생한 약 4943억원의 미수금 중 610억원을 회수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8일 발생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당시 영풍제지의 미수거래를 차단하지 않았다가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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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금은 4333억원으로 키움증권의 3분기 잠정 순이익 204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키움증권은 이달 중 정기 이사회를 열고 황현순 사장에게 내부통제 부실 책임을 물어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7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날 영풍제지 거래 재개 후 반대매매 대상 수량이 모두 체결돼 미수금을 일부 회수했다. 미수금은 약 4333억원이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18일 발생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당시 영풍제지의 미수거래를 차단하지 않았다가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 하한가 사태로 인한 손실액은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키움증권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10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39%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041억원으로 64.42% 증가했다.
다만 미수금이 발생한 계좌 대부분이 영풍제지 한 종목에만 대량 미수를 사용한 주가 조작 세력의 계좌로 의심되면서 실제 미수채권을 회수하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키움증권에 반영될 영풍제지 미수금 관련 비용이 4333억원으로 당초 예상인 2500억원을 상회했다"며 "올해 키움증권의 이익 전망치를 4400억원으로 직전대비 16.9% 하향했고 투자의견은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내렸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미수거래를 차단하지 못한 리스크 관리 소홀 등을 이유로 황 사장의 거취를 결정할 전망이다. 황 사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으나 올해 들어 회사가 두 차례나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렸다.
키움증권은 올해 4월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이용한 '라덕연 사태'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해당 사태에 연루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다. 다우데이타 주식을 매각해 얻은 차익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인사는 본인의 사임이나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된다"며 "그에 대한 논의가 없고, 그밖의 사안에 대해서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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