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믿고 가보자" 면담→마캠 참가→467홈런 찐 노하우, 잊혀진 '잠실거포'→'국민타자' 기술 접목

이종서 2023. 11. 7. 09: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년 동안 그렇게 반전은 없었네요."

올 시즌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시즌 내내 '김재환'의 이름을 불러왔다.

이 감독은 "1년 동안 큰 반전이 없었다. 지난해 23개 쳤는데 올해는 더 부진했다. 부진을 털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는데, 생각만큼 기량이 안 나왔다"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 두산 김재환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경기 전 두산 이승엽 감독이 김재환과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9회초 무사 1루 두산 김재환이 동점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년 동안 그렇게 반전은 없었네요."

올 시즌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시즌 내내 '김재환'의 이름을 불러왔다.

취임식 당일에도 면담을 하며 30홈런 이상이 나오길 주문했고, 이후에도 '키플레이어'는 김재환이었다.

이 감독은 간절한 외침에 김재환은 응답하지 못했다. 132경기에 나와 타율 2할2푼 10홈런에 그쳤다. 2018년 44개의 홈런을 날리며 '잠실 홈런왕'에 올랐던 그 모습은 조금씩 잊혀지기 시작했다.

노력이 없던 건 아니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타격코치와 배팅장에서 수없이 배트를 휘두르곤 했다. 월요일에도 김재환은 야구장으로 나와 배트를 돌렸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마무리캠프. 보통 젊은 선수가 다음 시즌 기초를 닦기 위해 훈련을 하는 시간이지만, 이례적으로 김재환도 참가했다. 이 감독과 면담 끝에 참가를 결심했다.

이 감독은 "1년 동안 큰 반전이 없었다. 지난해 23개 쳤는데 올해는 더 부진했다. 부진을 털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는데, 생각만큼 기량이 안 나왔다"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최고의 거포였다. 467개의 홈런을 날리며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1위 자리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은퇴 시즌에도 24개의 홈런을 날리며 거포로서의 자존심을 마지막까지 지켰다.

홈런 타자의 고충과 어려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이 감독인 만큼,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김재환과 1대1 개인 교습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2023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8회초 2사 1루 두산 김재환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김재환. 고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23/

이 감독은 이어 "최악의 성적을 냈는데 1년 동안 보면서 느낀 점도 있다. 지금 보다 좋아져야겠다는 생각에 (김)재환이에게 요청했다. 시즌 중에도 두 번 정도 연습했는데 아무래도 시즌이 진행 중인 만큼, 깊게 들어가지 못했다. 이제 시즌이 끝났으니 잡지 못했던 부분을 잡으려고 한다. 내가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나를 믿고 해보자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두산은 팀 타율이 2할5푼5리로 9위에 머물렀다. 김재환이 중심에서 버텨준다면 타선 전반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감독 역시 그 부분을 바랐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그만큼, 마무리캠프에서의 김재환 부활은 중요한 숙제가 됐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는 재환이에게 집중해서 예전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량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라며 "재환이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재환이가 치면 이기고, 못치면 진다. 재환이의 역할이 중요하다. 2년 간 부진했던 걸 털어보자고 했다. 될 지 안 될 지 모르겠지만, 마무리캠프 동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두산전. 1회말 1사 2, 3루 김재환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7/

어느정도 부진 분석도 했다. 이 감독은 "치는 스피드는 늦지 않지만, 몸의 스피드는 떨어졌다. 또 무릎 부상도 있었다. 타격 기술적 부분이나 매커니즘 등 컨디션이 좋을 때는 누구든 공을 칠 수 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헤쳐 나가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다. (지금 김재환은) 밸런스가 무너져있다. 기본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라며 "4~5년 전과는 다르다. 신체적인 변화와 멘털적인 변화도 감안해야 한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찾아보려고 한다"고 마무리캠프 이후 달라질 김재환의 모습을 기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