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에 가장 화난 ‘이 기업’…홈페이지 공지까지 띄운 사연
“영풍제지와 전혀 관련없어”
문제 기업과 유사한 사명 탓
회사 이미지·주가 급락 피해
영풍 측은 “우리는 비철금속 제련기업”이라며 “영풍제지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사한 사명(社名)으로 인해 투자자들로부터 받는 오해에 울고 웃는 기업들이 있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여전히 한 기업에 악재가 터지면 애먼 기업에 불똥이 튀기도 해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예컨대 영풍과 영풍제지처럼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한 그룹의 계열사처럼 오해를 사는 경우다. 두 기업은 모두 코스피 상장사다.
올해 들어 주가가 800% 급등했다가 돌연 하한가를 맞은 영풍제지는 현재 주가조작 의혹을 두고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골판지 원지 제조업체인 영풍제지 모기업은 대양금속으로 영풍이나 영풍그룹과 무관한 곳이다.
영풍그룹의 모기업인 영풍은 1949년 설립된 비철금속 제련 기업이다. 주요 계열사로는 영풍전자를 비롯 전자제품 핵심부품인 PCB전문 생산업체 ‘코리아써키트’와 고려아연, 반도체패키징을 담당하는 ‘시그네틱스’ 등이 있다. 영풍제지는 영풍 계열사에 포함돼 있지 않다.
그럼에도 영풍과 영풍제지란 비슷한 사명 탓에 투자자들 사이 오해를 불러일으켜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편, 주가마저 민감하게 반응해 문제다.
지난 4월 삼천리자전거 측도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된 삼천리로 인해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삼천리와 삼천리자전거는 취업준비생들조차 같은 기업으로 오해를 하지만 전혀 다른 회사다.
삼천리는 한국가스공사가 수입한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경기와 인천지역에 공급하는 도시가스업체인 반면, 삼천리자전거는 자전거를 전문 제조유통하는 업체다. 재무구조, 수익성, 주가수준 측면에서 양사는 모두 차이가 있다.
화학·식품전문기업인 삼양사와 먹거리 제조회사인 삼양식품 역시 같은 회사로 오해하는 이들이 있다. 때문에 상대 기업에 악재가 생길 때면 항의 전화를 받거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도 한다.
최근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 인수전에 뛰어든 동원산업을 두고선 동원수산과 헷갈려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두 기업은 둘 다 참치 원양어업을 하는 회사다보니 투자자들로부터 관련 문의전화 역시 종종 받는다.
동원참치로 유명한 동원산업은 현재 원양어업과 수산물 유통업, 물류업 등을 하고 있다. 동원수산은 참치를 대부분 수출하는 업체로 냉동냉장업, 빵가루 제조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기업 한 관계자는 “단지 사명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다른 기업의 호재나 악재에 주가가 덩달아 반응하하기도 한다”며 “그런데 악재엔 속수무책 일 때가 많아 문제 기업과는 일찌감치 선을 긋는 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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