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소박한 제철 채소와 우리 땅에서 자라는 곡식을 활용한 아름다운 채식 요리를 소개한다. 가을을 지나 겨울까지 우리의 밥상을 책임질 채식 밥상으로 풍성한 계절을 느껴보자.
아삭아삭한 가을무
무전
감자전보다 부드럽고, 설탕 한 톨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진한 달큼함을 자랑하는 무전. 매운맛이 강한 여름 무와는 달리 가을무는 인삼보다 좋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단한 달콤함이 특징이다. 무는 할머니 임홍순 씨가 가을밤이면 초콜릿보다도 맛있게 잘라 먹던 식재료다. 무를 살 때는 초록 부분이 넓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는 지혜도 전했다.
재료
무, 우리 밀 튀김가루(또는 부침가루), 감자전분, 현미유
만들기 1 무의 초록 부분을 0.5cm 두께로 둥글넓적하게 썬다.
2 썰어둔 무를 찜기에 넣고 5분 동안 찐다(젓가락이 푹 들어갈 정도).
3 찐 무에 감자전분을 얇게 묻힌다.
4 ③에 되직하게 푼 튀김가루 반죽을 묻힌 다음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구수한 된장국과 단아한 가을의 흔적
버섯가지초밥
단촛물로 버무린 흑미밥 위에 노릇하게 구워 양념장에 조린 버섯과 가지를 얹은 버섯가지초밥. 구수한 된장국과 함께 먹으면 가을의 마지막이 입 안 가득 느껴진다. 버섯과 가지를 조리는 양념장에 식물성 굴소스를 더하면 감칠맛이 배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