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대세, 중형 세단의 매력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10월 10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의 올해 내수 판매량(1월에서 9월까지)에서 세단 비중이 32.2%에 달한다고 한다. 자동차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재편된 지 오래다. 세단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는 하지만, 세단은 편안한 승차감과 날렵한 디자인으로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을 뽐낸다. 세단은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디자인과 기술력면에서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4분기를 맞이해 완성차업체가 잇따라 세단을 공개하며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기아는 2019년 선보인 3세대 K5의 부분 변경 모델을 10월 25일 공개했다. 4년 만에 이뤄진 부분 변경으로, 스테디셀러 모델이라는 점에서 시장 기대감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세단형 전기차 EV4는 내년 상반기쯤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세단의 매력
신차 세단은 수입차 시장에서 쏟아지고 있다. 먼저 10월 5일 BMW는 6년 만에 8세대 준대형 세단 뉴 5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뉴 5시리즈는 수입차 시장 1, 2위를 다투는 대표적인 수입 세단으로, 이전 세대에 비해 커진 차체가 시선을 끈다. 주간 주행등과 스포티한 볼륨감 등 차별화된 새로운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큰 변화는 실내에 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완전히 디지털화된 스크린을 탑재해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센터 콘솔에 물리 버튼이 줄어든 것도 변화이고, 기어 셀렉터도 스위치 방식을 적용했다. 여기에 7시리즈에서 선보인 터치 방식의 조작 패널인 인터랙션 바를 장착하는 등 인테리어가 크게 달라졌다. 뉴 5시리즈는 내연기관차와 순수 전기차 모델 모두 최신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는데, 주목할 점은 디젤과 가솔린 모델에도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탑재됐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기술은 연료 소모량을 줄이고 승차감을 개선해 편안하면서도 효율적인 주행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그레이드된 수입 세단
앞으로 중형 세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형 세단은 아직 내연기관 차량이 많아 형태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구조 변경이 좀 더 자유로운 전기차 시대에는 세단 형태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 세단이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해봐도 좋겠다.
조진혁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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