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10시간 경찰 조사 끝 귀가…공범 질문엔 묵묵부답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 씨가 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전 연인 전청조씨(27)의 사기 범행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펜싱 전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가 경찰에 출석해 10시간 넘는 조사를 받고 7일 귀가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6일 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오후 2시20분부터 7일 0시6분까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혐의 등을 조사했다.

남씨는 조사를 마치고 "경찰 조사에서 혐의 소명을 어떻게 했나 억울한 점 없었나", "피해자란 입장 변함없고, 전청조의 사기 범행 정말 몰랐나", "전 씨로부터 선물 받을 때 사기 피해금이란 것 몰랐나" 등을 묻는 취재진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남씨는 경찰에 출석하면서도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했다.

남씨의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11억원 이상 사기당한 전문직 부부가 최근 유일하게 남 감독을 공범으로 고소했고 그에 따라 자동으로 입건돼 오늘 조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전청조씨를 사기로 고소한 15명은 남 감독을 고소하지 않았다"며 "전청조의 단독 범행이 명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 감독은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고 오히려 전청조에게 이용당했다"며 "경찰이 원하는 모든 자료를 즉시 제공하겠고 저희는 오로지 증거를 통하여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남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돼 그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전씨의 사기 의혹과 관련한 혐의가 고소장에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지인들에게 자신을 '재벌 3세'로 소개하며 해외 비상장 회사·국내 앱 개발 회사 등에 투자를 권유하는 방식으로 20명에게 26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씨와 대질 조사를 진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추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두 사람의 대질조사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김온유 기자 ony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