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배 “소란, 거리감이 장수 비결이죠”[인터뷰②]
“2010년 두 번째 콘서트 당시. 무대에 직접 현수막을 걸며 마지막 공연일 수 있겠다 생각했다. 음반 제작부터 유통과 공연 기획 모든 걸 혼자 감당하기엔 힘이 달렸기 때문이다. 음악을 그만둘까 그만두면 뭘 해야 할까 생각에 잠긴 채 공연의 막이 올랐다.”
인디 밴드 소란의 리더 고영배가 최근 펴낸 에세이 ‘행복이란 어떤 건지 가끔 생각해’에 담긴 구절이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그 공연에서 지금의 소속사와 인연이 닿았고, 1년에 약 30개 이상의 공연을 소화하는 밴드가 됐다.
소란의 공연은 음악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로 MZ세대를 저격했다. 인디밴드인 소란의 댄스공연은 유튜브 클립으로도 떠돌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스포츠 경향은 소란의 고영배를 만나 14년째 장수 밴드로 활동하며 MZ세대들의 공감을 얻은 비결을 들어봤다.
Q. 멤버들과 긴 세월을 함께하는 비결이 있나?
A. “일단 오랜 기간 쉰 적이 없어요. 계속 꾸준히 앨범을 내고 공연을 했던 게 저희를 끈끈하게 만든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네 명은 인간적으로 아예 달라요. 죽이 척척 맞아서 농담을 주고받는다거나 그런 것도 없고 특별히 사적으로 연락해 밥 먹는 것도 없어요. 어느 시점부터는 아주 소규모 직장 동료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죠. 직원이 네 명뿐인 직장 동료기 때문에 더 배려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 같아요. 단톡방에 누가 글을 쓰면 바로바로 답장하고, 서로 존중하고 적당한 거리감을 느끼는 게 장수의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
Q. 밴드 멤버들이 소란 활동 외에도 바쁘다. 특히 기타리스트 이태욱은 방탄소년단의 세션, 더 시즌즈 크루도 하고 있다. 잘나가는 멤버들이 소란을 떠날까 걱정된 적이 있나.
A. “아니에요. 저희는 애초에 소란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는 상황 내에서 각자 빛나는 무언가를 꼭 하자, 그래서 나중에 드림팀처럼 다시 모이자고 얘기했어요. 다들 소란을 소중히 여기며 개인 활동도 이어가고 있어요. 그래서 소란을 떠나거나 소홀할까 봐 걱정되는 건 전혀 없어요. 오히려 태욱이가 어떤 일이 들어왔는데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우리가 맞추면 되지’라고 이야기하죠.”
Q. 최근 펴낸 에세이 ‘행복이란 어떤건지 가끔 생각해’를 보면 서태지와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듣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와 ‘나는 저렇게 될 수 없다’는 생각이 양립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소란을 보고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건넨다면?
A. “저야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마이클 잭슨에 비할 바가 못 되죠. 그럼에도 소란처럼 음악을 직접 만들어 공연하길 원하는 분들이 있다면 ‘사람하는 일 다 똑같다. 도전해보시라’ 얘기하고 싶어요. ”
Q: 소란의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A. “음악으로는 ‘공감’을 전하고 싶어요. 음악의 스타일들이 다양하잖아요. 소란의 음악은 한번 듣고도 공감할 수 있고, 바로 감정이 전달되면 좋겠어요. 그래서 처음 공연 온 사람도 즐겁고 행복할 수 있게 만들죠.”
Q: 소란의 겨울 콘서트 ‘WISHLIST’을 앞두고 있다. 콘서트를 소개하면?
A. “KBS 아레나라는 아주 매력적인 공간에서 하게 됐어요. 이름 그대로 아레나 형태의 공연장이기 때문에 브라스 연주자분들 댄서분들 다 총동원했어요. 특수효과도 아주 있는 대로 써서 ‘사장님 뭐가 남나요?’ 느낌으로 준비했죠. 크리스마스 시즌에 풍성한 볼거리를 드릴 예정입니다.”
Q: ‘스포왕’이란 별명에 걸맞게 신곡 스포를 한다면?
A. “신곡은 제가 이미 여러 방송에서 스포를 잔뜩 해놨어요. 저희 음악을 가장 오랫동안 즐겨주실 분들은 팬들이니까 미리 들려준다고 흥미가 떨어질 것 같지 않았거든요. 그럼에도 새로운 스포를 하자면 미니 앨범이고요. 총 5곡이 수록될 예정입니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yunsu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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