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탄소 배출 감축 박차…2030년까지 8000억 설비 투자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53% 감축할 것”

쌍용C&E 시멘트 공장 전경. 쌍용C&E 제공

쌍용C&E가 시멘트 생산에 따른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약 8000억 원 규모 설비투자에 나선다.

7일 쌍용 C&E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국내 시멘트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자발적인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취지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량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쌍용C&E는 탄소 배출량을 2030년에는 2018년 대비 25% 이상, 2050년까지는 53%를 각각 감축할 방침이다. 특히 잔여 배출량은 탄소포집기술 도입 등을 통해 지속 감축해나간다는 일정표를 제시했다.

시멘트 산업은 화석 연료 등을 사용해 1500도 이상의 초고온으로 가열해 석회석에서 생석회를 추출하는 소성공정에서 탄소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시멘트는 발전, 철강, 석유화학 다음으로 탄소 발생이 많은 산업으로 손꼽힌다.

쌍용C&E는 대체 연료 사용, 저탄소 원료 대체율 향상,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이런 목표를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우선 소성공정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연료 사용 확대를 추진한다.

지난해까지 이미 2200억 원을 투자해 관련 설비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1차 투자를 완료했다. 앞으로 14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화석연료 사용량을 추가 감축, 최종적으로 2030년에는 전 세계 시멘트업계 최초로 탈석탄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탄소 배출이 많은 석회석을 대체할 수 있는 생석회 공급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시멘트 공정에 특화된 탄소포집 기술 도입 및 활용을 통해 추가적인 탄소 감축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멘트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등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비 투자를 확대한다. 초고온 소성공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최적 설비 형식·위치를 선정하기 위해 국내외 기술을 적극 검토하고, 정부가 시행하는 저감기술 실증사업에도 참여한다.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현재 수준 대비 30% 이상 감축한다는 목표다. 제조공정 중 발생하는 배출 먼지는 집진 효율이 높은 여과집진기 등으로 걸러내고, 비산먼지 발생 가능성이 있는 시설은 옥내화 등을 통해 미세먼지 발생을 최소화한다. 또 시멘트 제조공정 중 순환자원 사용으로 인한 안전성 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 및 이해관계자, 비정부기구(NGO) 등이 공동 참여한 ‘시멘트 환경관리 선진화 민관포럼’의 연구 결과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이현준 쌍용C&E 사장은 "환경 개선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전 세계적인 목표인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해 지속 성장 발전할 수 있는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