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발과 KT의 안방···성공률 62.2%와 82.5%의 ‘선택 게임’[KS]

안승호 기자 2023. 11. 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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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민재가 지난 5월 잠실 KT전에서 3루 도루를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LG는 정규시즌 ‘뛰는 야구’로 주목받았다. 정말 많이 뛰었다. 시즌 도루 수가 166개로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도루 실패 개수도 101개로 확연히 많았다. 성공률은 62.2%로 아쉬움이 컸다. 그런데 LG는 KT전에서 만큼은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를 하면서도 성공률도 굉장히 높았다.

LG는 올해 정규시즌 KT전에서 무려 40차례 도루 시도를 해 33차례나 성공했다. 도루 성공률은 82.5%에 이른다.

두 팀의 한국시리즈에서 ‘뛰는 야구’는 하나의 주제어가 될 전망이다. 다만 LG가 한국시리즈에서도 정규시즌처럼 활발히 도루 시도를 할지는 예단이 어렵다. 가을야구 최고봉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작은 부분에서 흐름이 달라지는 경우가 정규시즌보다 잦다. 도루 성공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지만, 실패에 따르는 부담 역시 커진다.

염경엽 LG 감독은 정규시즌보다는 도루 시도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 KT를 위협했던 ‘도루 이력’을 심리적 압박 카드로 쓸 수도 있다. 한편으론 상대 투수 슬라이드스텝을 확인하면서 과감한 도루 시도로 돌파구를 여는 장면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은 경기 흐름에 따라 LG 벤치는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LG 박해민. 정지윤 선임기자



KT 포수 장성우. 정지윤 선임기자



KT의 ‘안방 전략’도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KT 벤치는 포스트시즌 준비 과정에서 플레이오프를 우선 타깃에 두면서도 가상의 상대인 LG의 ‘뛰는 야구’를 제어하는 다각도의 대비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팀 내부에서는 “단기전은 다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T는 정규시즌 막판에도 가상의 가을야구 상대인 LG를 가정해 이런저런 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매치업이 실제 성사됐고, 그에 따른 준비도 구체화해 실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린다.

사실, 올시즌 KT는 도루저지율이 전반적으로 낮다. 주전포수 장성우의 도루저지율도 14.6%에 그쳤다. 그러나 가을야구 들어서는 다른 모습이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NC와 5차전까지 벌이는 과정에서도 도루 허용은 1개도 없었다. 지난 2일 창원 3차전 6회 1사 1루에서 1루주자 김주원의 2루 도루 시도가 NC가 ‘뛰는 야구’를 펼친 유일한 장면이었는데, 당시 KT 투수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잡은 포수 장성우가 총알 송구로 자동 태그 상황을 만들었다. 2루 송구 연결까지 용이한, 투수 구종이나 코스는 아니었지만 주자 움직임을 예측한 듯 빠르게 반응했다.



도루는 주자의 발과 투수의 슬라이드스텝, 포수의 어깨를 겨루는 게임만은 아니다. 주자 견제와 피치아웃 등으로도 박자 싸움을 하면서 치열한 한걸음 다툼이 이어진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조금 더 깊은 ‘수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뛸지 말지, 또는 조금 더 큰 움직임으로 뛰는 척만 할지 LG 주자의 움직임과 KT 안방의 대응이 주목되는 시리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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