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선 트럼프, '자산 부풀리기' 일부 시인… "마녀사냥" 판사에 큰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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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부동산 자산 가치 부풀리기 의혹' 사건 민사 재판에 나가 과거 재무제표 작성 과정에서 가치 평가에 일부 개입했음을 인정했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회사 재무제표 작성에 직접 관여했는지를 묻는 검찰 측 추궁에 "내가 한 일은 회계사들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것을 주도록 사람들에게 말하고 승인한 것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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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에 면책조항 있다" 방어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부동산 자산 가치 부풀리기 의혹' 사건 민사 재판에 나가 과거 재무제표 작성 과정에서 가치 평가에 일부 개입했음을 인정했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 도중 고성을 지르고 '마녀사냥'을 주장하면서 판사와 정면 충돌하기도 했다.
"내가 몇 가지 제안을…" 일부 개입 인정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회사 재무제표 작성에 직접 관여했는지를 묻는 검찰 측 추궁에 "내가 한 일은 회계사들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것을 주도록 사람들에게 말하고 승인한 것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회계사들이 작성한 재무제표 기록에 대해 "내가 보고, 어떤 경우에는 몇 가지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맨해튼 북쪽에 있는 대규모 부동산 '세븐 스프링스'와 관련, 기존의 평가 가치에 대해 "너무 높다고 생각했다"며 재무제표상 가치를 다시 낮춘 사실을 인정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러한 진술이 재무제표 작성에 자신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기존 주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무제표에 기록된 면책 조항을 들어 자산 가치 조작 의혹을 방어했다. 그는 "내가 이 진술에 너무 몰두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그(면책) 조항이 (재무제표의) 첫 페이지에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소송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녀사냥" 거듭 주장… 판사, 여러 차례 주의
이날 재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사와 판사를 향해 공격적 언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을 겨냥해 "이것은 정치적 마녀사냥이고, 그는 스스로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 재판장인 맨해튼지법의 아서 엔고론 판사를 향해서도 "나를 사기꾼이라고 불렀고,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사기는 내가 아니라 법원에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엔고론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광설이 이어지자 '발언을 짧게 해 달라'고 여러 차례 주의를 줬다. 독백에 가까운 진술 일부는 기록에서 지우라고도 지시했다. 엔고론 판사는 "이것은 정치집회가 아니다.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을 제지하기까지 했다.
이 사건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 재판 4건과는 무관하다. 앞서 제임스 검찰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은행 대출 등을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로 10년 이상 뉴욕의 저택과 최고급 아파트, 빌딩, 영국과 뉴욕의 골프장 등 다수의 부동산 자산 가치를 22억 달러(약 3조 원)가량 부풀려 보고했다며 지난해 9월 뉴욕주 법원에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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