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내년 5번째 대선 출마 결심... 당선 확실시”

로이터 “지지율 80% 육박…선거는 형식적”
재선 땐 2030년까지 임기…종신 집권 예상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켜 국제사회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또다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당선되면 5번째 임기를 맞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 24일 러시아 대선에 나서기로 최근 마음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결심했다는 소식이 최근 흘러나오고 있으며, 그의 측근들은 선거운동과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이달 중 대선 출마를 발표할 수 있다는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의 지난달 보도 내용이 맞다며 “몇 주 안에 계획된 힌트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어떤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으며, 선거 캠페인 공식 시작에 대한 발표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푸틴 대통령이 아직 출마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출마하기로 한다면 그와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로이터는 현재 푸틴 대통령이 8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대선이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푸틴 대통령이 국가와 국영 언론의 지원을 받고 있고, 대중 사이에서도 반대 기류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승리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6년 더 권력을 유지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1999년 12월 31일 돌연 사퇴한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게서 대통령직을 넘겨받은 이래 연임 제한 규정을 피하기 위해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에게 잠시 대통령직을 넘긴 기간(2008∼2012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권좌를 지켜오고 있다.

지난달 7일 71세 생일을 맞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 해외 정보 관리 등은 그가 종신 집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그는 약 30년간 집권한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 이후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 집권한 대통령이다.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18년 재임 기간은 이미 넘어섰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