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 하락에 '추풍낙엽'…양극재 3사, 나란히 '실적 추락'

이다솜 기자 2023. 11. 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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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국내 양극재 3사의 3분기 실적이 일제히 내려앉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양극재 3사들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영업이익 하락세를 보였다.

양극재 3사의 이번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모두 매출은 늘었지만 도리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수산화리튬 가격도 지난 2분기 대비 20% 하락하면서, 양극재 판가 역시 동일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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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등 양극재 3사 3Q '빨간불'
전년比 영업익 두자릿수대 추락…리튬 등 하락 탓
"중장기적 전기차 반드시 성장…수요 우려 안 해"
[서울=뉴시스]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비엠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2023.1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국내 양극재 3사의 3분기 실적이 일제히 내려앉았다. 다만 탄소중립으로 친환경 모빌리티로 전환이 필연적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업황 회복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양극재 3사들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영업이익 하락세를 보였다.

우선 전날(6일) 엘앤에프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255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 늘었다.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퓨처엠도 3분기 영업이익으로 371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54.6% 줄었다. 매출은 1조8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증가했다.

오늘 실적을 내놓는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이미 '어닝쇼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감소한 수치다.

양극재 3사의 이번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모두 매출은 늘었지만 도리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이는 양극재의 원재료인 리튬과 니켈 등의 가격 하락으로 판매가가 떨어지는 역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효과) 때문이다.

양극재 업계는 원재료 가격에 따라 판가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고객사와 계약을 맺는다. 때문에 판매로 인한 매출이 늘더라도 판가가 낮아지면 매출이 늘더라도 도리어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칠 수 있다.

실제 한국자원광물공사에 따르면 3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154.5위안화로 지난 6월 중순 305.5위안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수산화리튬 가격도 지난 2분기 대비 20% 하락하면서, 양극재 판가 역시 동일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산업 수요 약세로 당분간 리튬 등 원재료 가격이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양극재 업체들로서는 당분간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가 뚜렷해지며 저가 경쟁으로 인한 출혈 역시 악재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양극재 업계는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전환이 필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선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원재료인 광물 가격이 오르거나, 전기차 시장 수요가 회복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양극재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 자체는 전 분기와 비교해 줄지 않았는데 판가 하락으로 영업익이 크게 줄었다"며 "판가 개선을 위해 에너지 밀도와 내구성을 높인 단결정 양극재, 하이니켈 양극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꾸준히 확대해 시장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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