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황재균 행복한 가을잔치…FA 재벌들도 최고의 명예는 KS 우승, 이대호·강민호·손아섭 ‘지못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현수(LG 트윈스)와 황재균(KT 위즈)에겐 행복한 가을잔치다.
LG와 KT의 한국시리즈가 7일부터 서울 잠실구장과 수원 KT위즈파크를 오가며 열린다. LG와 KT에서 누적 FA 수입이 가장 많은 선수는 김현수와 황재균이다. 두 사람은 FA 통산 계약총액 2위와 8위다. 이미 한국시리즈 우승경험도 있다.
황재균은 2021년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본인도 팀도 첫 우승이었다. 김현수는 2015년 두산 베어스 시절 우승 경험이 있긴 하다. 그러나 자신에게 두 차례나 FA 대형계약을 선물한 LG에서 우승을 이끌지 못한 아픔이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가 절호의 기회다.
▲역대 FA 계약총액 톱10(비FA 다년계약 제외)
1위 양의지(두산)-277억원(2019년 125억원+2023년 152억원)-2015~2016년 두산-2020년 NC
2위 김현수(LG)-230억원(2018년 115억원+2022년 115억원)-2015년 두산
3위 최정(SSG)-192억원(2015년 86억원+2019년 106억원)-2018년 SK-2022년 SSG
4위 강민호(삼성)-191억원(2014년 75억원+2018년 80억원+2022년 36억원)
5위 이대호(은퇴)-176억원(2017년 150억원+2021년 26억원)
6위 손아섭(NC)-162억원(2017년 98억원+2022년 64억원)
7위 나성범(KIA)-150억원(2022년 150억원)-2020년 NC
8위 황재균(KT)-148억원(2018년 88억원+2022년 60억원)-2021년 KT
9위 최형우(KIA)-147억원(2017년 100억원+2021년 47억원)-2011~2014년 삼성, 2017년 KIA
10위 박민우(NC)-140억원(2023년 140억원)-2020년 NC
선수에게 부를 쌓을 최고의 기회는 단연 FA다. 그리고 선수에게 최고의 명예는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돈을 많이 번 FA 재벌들도 당연히 우승을 갈망한다. 2022-2023 시장까지의 FA 재벌 톱10 기준 양의지, 김현수, 최정, 나성범, 황재균, 최형우, 박민우까지 7명이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다.
이들 중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에서 네 번, KIA 타이거즈에서 한 번 포함 총 5회로 최다 우승경력을 자랑한다. FA 재벌 1위 양의지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에서 총 3회 우승을 차지했다. 최정도 SSG의 전신 SK 포함 2회 우승 경력이 있다.
이들 중 김현수와 나성범은 아직 FA 계약을 안겨준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경력은 없다. 양의지도 두산에서의 우승이 FA 계약 이전이었다. 그래도 이들은 행복한 선수들이다. FA 재벌 4~6위 강민호, 이대호, 손아섭은 지못미다.
이들은 한국시리즈 우승경력은 고사하고 한국시리즈에서 단 1경기도 뛰어보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으나 팀의 암흑기를 청산하지 못했다. 이대호는 끝내 은퇴했고, 강민호와 손아섭은 팀을 옮겨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 중이다. 두 사람의 FA 계약은 2025년까지다. 2년 남았다.
손아섭은 KT와의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앞두고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한국시리즈에도 뛰고 싶고 우승도 하고 싶은데,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하늘이 도와줘야 한다. 모든 합이 맞아떨어져야 한다”라고 했다. 그래도 NC는 올해 리빌딩에 성공했고, 2년 내에 우승 도전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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