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준 생일선물, 폭탄이었다…우크라군 총사령관 참모 사망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의 최측근 참모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던 도중 원인 불명의 폭발로 목숨을 잃었다.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의 참모였던 헨나디 차스티아코우 소령이 폭발 사고로 숨졌다고 밝혔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차스티아코우 소령이 친척들과 함께 생일을 축하하던 도중 선물 중 하나에서 알려지지 않은 폭발 장치가 작동했다”며 “그는 이 비극적인 상황에서 결국 사망했다”고 적었다.
그는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을 시작한 이후, 차스티아코우 소령은 내게 믿음직한 어깨와도 같은 존재가 됐다”며 “그의 사망과 관련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차스티아코우 소령 아내의 발언을 인용해 “그가 집에 가져온 선물 가방 안에 들어 있던 수류탄이 터지며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선물 안에 술병과 수류탄 모양의 잔이 포함돼 있었으며, 소령이 이를 열려고 하던 도중 치명적인 폭발이 일어났다”며 현장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초기 조사 결과, 차스티아코우 소령은 직장에서 동료들로부터 받은 선물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에게 보여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어 “차스티아코우 소령은 수류탄이 들어 있는 선물 상자를 꺼내 아들에게 탄약 중 하나를 보여줬고, 아들이 수류탄 고리 중 하나를 비틀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클리멘코 장관에 따르면 경찰은 해당 선물을 준 동료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그의 사무실에서 유사한 수류탄 두 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클리멘코 장관은 이와 관련해 “긴급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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