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퇴장' 못버틴 토트넘, 첼시에 1-4 역전당해 리그 첫패

김성수 기자 2023. 11. 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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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부상과 퇴장이 겹친 불운 끝에 첼시에 리그 첫 패를 당했다.

ⓒAFPBBNews = News1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1-4 역전패를 당했다. 리그 첫 패를 기록하며 개막 10경기 동안 달렸던 무패(8승2무)도 끊겼고 맨체스터 시티(승점 27)에 이은 승점 26점의 2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토트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의 수적 열세 속에 결과를 뒤집기는 힘들었다.

손흥민은 전반 5분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첼시 박스로 침투하며 파페 사르의 패스를 받고 오른발 슈팅으로 가져갔다. 비록 슈팅은 잡히고, 오프사이드가 되긴 했지만 경쾌한 출발이었다.

초반부터 빠른 스피드로 첼시를 몰아붙인 토트넘은 행운의 골로 앞서나갔다. 전반 6분 오른쪽 측면에서 파페 사르의 패스를 받은 데얀 쿨루셉스키가 첼시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오며 왼발 슈팅을 때렸다. 이 슈팅이 첼시 수비스 리바이 콜윌의 등을 맞고 굴절돼 첼시 골키퍼 로베르트 산체스의 왼쪽 다이빙과는 달리 골문 오른쪽 아래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토트넘의 1-0 리드.

토트넘의 수문장도 팀의 리드를 지키는 데 큰 몫을 해냈다. 전반 11분 토트넘 수비수 페드로 포로가 왼쪽에서 스로인을 받을 때 킥 실수를 범해 첼시 라힘 스털링에게 뺏겼다. 스털링은 토트넘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니콜라 잭슨에게 밀어줬고 잭슨은 수비수를 제치고 침착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다. 하지만 토트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쳐내며 실점을 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손흥민이 번뜩였다. 전반 13분 토트넘 역습 상황, 왼쪽 측면에서 데스티니 우도기의 침투 패스를 받은 브래넌 존슨이 왼발 원터치 패스로 문전의 손흥민에게 낮은 크로스를 찔렀다. 손흥민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최종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를 넘긴 첼시는 반격에 나섰다. 전반 21분 리스 제임스가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왼쪽 측면의 스털링에게 긴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스털링이 첫 슈팅이 토트넘 수비와 본인 맞고 굴절됐음에도 재차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VAR 판독 후 스털링의 핸드볼이 선언되면서 토트넘의 리드가 유지됐다.

첼시는 전반 27분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판독에서 첼시 공격수 잭슨이 카이세도 슈팅 때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공에 관여했다고 판정돼 또다시 골을 잃었다. 하지만 이전 상황에서 토트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공을 걷어낼 때 엔조 페르난데스의 발목에 가한 태클로 VAR 끝에 첼시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토트넘의 부주장이자 수비의 핵 로메로는 이 파울로 다이렉트 퇴장까지 당했다.

ⓒAFPBBNews = News1

로메로 퇴장이라는 변수를 안은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반 34분 측면 공격수 브래넌 존슨을 빼고 중앙 수비수 에릭 다이어를 투입했다. 하지만 전반 35분 첼시 PK 키커로 나선 콜 파머가 왼발로 찬 킥이 토트넘 비카리오 골키퍼 손을 맞고 오른쪽 골대 맞고 골이 됐다. 1-1 동점.

토트넘은 전반 44분 또 다른 악재를 맞이했다. 토트넘 중앙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첼시 공격수 잭슨을 빠르게 따라가는 과정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 앞서 왼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던 2선 핵심 미드필더 제임스 메디슨마저 빠지고 전반 추가시간 1분에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과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두 선수 대신 투입됐다.

VAR, 퇴장, 부상 등 다양한 일이 발생한 전반전의 추가시간은 12분이 주어졌다. 양 팀은 계속해서 서로를 몰아붙였고, 추가시간 10분에는 첼시 콜윌과 토트넘 사르가 공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첼시 제임스가 토트넘 우도기와의 경합에서 퇴장급 파울을 했는지 5번째 VAR을 봤지만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고, 대혼란의 전반전은 더 이상의 득점 없이 1-1로 종료됐다.

토트넘은 후반전에 또 한 명의 주축 선수를 잃었다. 후반 9분 첼시의 역습 상황에서 스털링을 태클로 저지한 우도기가 경고 누적으로 팀의 2번째 퇴장자가 됐다. 토트넘은 9명이 싸워야 하는 상황. 일단 후반 11분 첼시 잭슨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으로 가져간 것이 골라인을 넘는가 했지만 호이비에르가 무릎으로 걷어내며 2명의 열세에도 힘겹게 동점 상황을 유지했다.

2명이 많은 첼시는 쉴 새 없이 토트넘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토트넘 수비진의 육탄 수비와 골키퍼 비카리오의 연속 선방 속에 1-1 균형이 유지됐다. 비카리오는 후반 23분 첼시 마르크 쿠쿠렐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얼굴로 막아내며 동점 상황을 지켰다.

하지만 끝까지 버틸 듯했던 토트넘의 수비는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제임스의 침투패스를 받은 스털링이 토트넘의 수비라인을 완전히 허문 뒤 비카리오 골키퍼만을 앞에 둔 채 문전의 잭슨에게 연결했다. 잭슨이 이를 놓치지 않고 왼발로 득점하며 첼시에 2-1 역전을 안겼다.

토트넘은 후반 33분 왼쪽 프리킥에서 헤딩 패스를 한 번 거친 후 박스 오른쪽서 다이어의 오른발 발리 슈팅이 골망을 갈랐지만 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후반 41분 왼쪽 프리킥에서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문전에서 머리에 공을 맞췄지만, 공은 원바운드 돼 벗어나면서 동점골과 이어지지 못했다.

토트넘은 수적 열세가 무색하게 맹렬히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손흥민의 슈팅은 첼시 산체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오히려 첼시 잭슨에 추가시간 4분, 7분 실점을 허용하며 리그 첫 패를 안았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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