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하게 주루"↔"장성우 저지 능력 PS 때 달라"…벌써 사령탑의 심리전은 시작됐다 [MD잠실 KS]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도루 저지 능력? 포스트시즌 때는 다르다."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양 팀 사령탑은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한국시리즈 때 펼칠 전략에 대해 입을 열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페넌트레이스 때는) 과감하고 적극적인 주루를 했다면, 한국시리즈에서는 좀 더 신중하게 주루플레이를 해야 한다. 확률이 높은 주루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LG는 올 시즌 적극적인 주루를 펼쳤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도루를 시도했다. 총 267번 베이스를 훔치기 위해 뛰었다. LG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도루를 시도한 팀은 두산 베어스였으며 두산은 181번 시도했다. 2위 두산보다 무려 86회가 많은 도루를 시도했다. 도루 성공률은 61.9%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지만, 많이 시도한 만큼 가장 많은 베이스를 훔치기도 했다.
하지만 한순간 한순간이 중요한 한국시리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도루 실패가 나오거나 견제사 또는 주루사가 나온다면 한 순간에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염경엽 감독도 신중한 주루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보인다.
KT 주전 포수 장성우는 올 시즌 13번의 도루 저지에 성공했다. 하지만 도루 저지율은 0.146으로 낮다. 1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가장 낮은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KT 이강철 감독은 가을야구 때 장성우의 도루저지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이강철 감독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왔다. 아직 한국시리즈 대비는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한 뒤 "정숭우의 도루 저지 능력은 포스트시즌 때 다를 것이다. 2021년 타이브레이커 때도 도루 저지를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양 팀 사령탑은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 투수진을 뽑았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KT의 선발진이, 이강철 감독은 LG의 불펜진이 까다로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KT 선발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3.87(리그 4위)을 기록했으며 793⅓이닝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LG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3.43으로 평균자책점 전체 1위이며, 570이닝을 소화했다. 한화 이글스(609⅔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이강철 감독은 "LG 불펜진은 7~8명을 가동할 수 있다. 가장 까다롭게 생각한다"며 "컨택이 좋은 타자도 많아 정규 시즌 때 어려운 경기를 했다. 상대 선발이 오래 던지지만, 그사이 조금씩 점수를 뽑아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KT 선발진이 가장 위협적이다. 선발을 빨리 무너뜨리는 것이 키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며 "타선에서는 박병호와 배정대가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배정대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타격을 보여줬다. 두 선수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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